•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집 앞서 담배 피우는 학생들 혼내는 대신 사탕 줬더니, 자몽 선물 받았어요"

집 앞에서 자주 담배를 피우는 학생에게 사탕을 선물했더니 며칠 뒤 자몽을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요즘, 아파트 층간소음을 넘어 '층간 흡연' 문제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아내가 임신을 해 아랫층 주민에게 '실외 흡연'을 부탁했는데도 계속 고집을 피워 뇌물을 바쳤다는 사연부터 2층집 주민이 공동현관에서 담배를 계속 피워 냄새 때문에 괴롭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를 해결할 마땅한 법이 없고 대화도 통하지 않아 괴롭다는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흡연 빌런'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으로 과거 사연이 끌올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 집 앞에서 자주 담배를 피우는 학생에게 사탕을 선물했더니 며칠 뒤 보답으로 자몽을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기들이 자꾸 우리 집 앞에서 담배피길래 사탕 줬는데 자몽 받았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딱 봐도 학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늦은 밤 자신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어떡할까 싶었는데 그냥 사탕 한 통 사서 '혹시 집에 늘 늦게 들어가냐. 밤마다 여기 있던데 밥은 먹었냐'며 사탕을 내밀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A씨를 경계하며 "여기서 담배피우지 말라고 하는 거 아냐?"라며 자기들끼리 수군댔다.


A씨는 "학생들이 여기서 담배 피워도 우리집엔 연기나 냄새 안 올라온다"며 "뭐라 하는 게 아니고 그냥 학생 같은데 밤마다 늘 여기 있길래 걱정돼서 물어본다"며 학생들의 경계를 풀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어 "담배피우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다고 안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몸에 안 좋으니 단 거 먹으면서 참아보라"며 "길에서 주는 거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 것도 아는데 보다시피 새 거다. 친구들이랑 먹어라"라며 학생들에게 사탕을 건넸다.


A씨에 따뜻한 회유에 학생들은 모두 피우던 담배를 끄고 A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이후 학생들은 A씨의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며칠 동안 학생들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후 A씨가 여느 날과 같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하고 있을 때였다.


인사이트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카페에 들어와서는 "누나랑 시장 갔다가 집 가는 길인데 3개 사서 한 개밖에 못 드려요. 꿀 자몽이래요"라며 머쓱하게 자몽을 건넸다.


A씨는 "고맙다고 하니까 자기도 사탕 잘 먹었다며 감사 인사하고 가더라"라며 학생에게 받은 자몽 사진을 함께 올리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하나밖에 못 준다는 게 귀엽다", "(A씨가)말을 너무 이쁘게 하신다", "아이들은 참된 어른의 보호와 관심에서 자라야 올바르게 큰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흡연 빌런을 퇴치하기에 정말 좋은 방법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손해본다고 생각 말고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괴로움을 해결하는 좋은 묘수라는 것이다. 


한 시민은 "좋게 좋게 상황을 해결하면 뒤탈도 없다. 싸워서 해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