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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한 좌석에 어떤 아저씨가 앉아있어 비켜달라니 '아무데나 앉아 가'랍니다"

예매한 좌석에 앉아있는 남성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다가 온갖 욕을 먹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매한 좌석에 앉아있는 남성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다가 온갖 상욕을 먹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말 기차여행에서 겪은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주말 강원 정선군에 자리한 '민둥산'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다는 작성자 A씨는 일정이 애매해 정선아리랑 열차가 아닌 무궁화호를 이용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무궁화호의 4량 중 1호차는 새마을호 특실 차량을 이어 붙인 거라 좌석이 넓고 안락해 항상 먼저 매진되는 편이다. 비특실 차량인 2~4호차와 가격은 똑같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여행 당일 기차에 탑승한 A씨는 "1호 차량 중간자리 창 측을 예매했는데 자리에 이미 어떤 아저씨가 앉아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좌석을 재차 확인한 A씨는 자신의 자리에 앉은 남성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했지만 남성은 "옆에 앉은 일행과 떨어져서 그러니 (A씨가)다른 곳에 앉아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양해를 구하기는커녕 '다른 자리 앉으라'며 지시하는 남성의 태도에 A씨는 기분이 나빴지만 연배가 한참 많아 보였고 옆자리 분이 일행인 게 보여서 그냥 양보하려고 했다. 이에 남성에게 자리를 물었다.


그런데 남성이 예매한 좌석은 같은 1호차가 아닌 3호차다. 1호차는 특실, 3호차는 비특실이다. 편하게 가기위해 1호차를 예매했던 A씨는 남성에게 좌석을 양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때였다. 양보를 강요하다 거절당한 남성은 불같이 화를 내더니 "아무데나 앉아가지 뭔 말이 많냐"며 투덜댔고, 선글라스를 쓰고 의자를 뒤로 눕힌 채 A씨와의 대화를 피했다. 


A씨는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겠다 싶어서 기관사님께 도움 요청했다"며 "기관님이 오셔서 이석 요구를 하자 그제야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남성은 자리를 옮기는 중에도 A씨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을 하기까지 했다.


남성이 자리를 옮긴 후에도 A씨의 여행길은 편안할 수 없었다. 남성의 일행이었던 옆자리 여성이 A씨를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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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가재는 게 편이라고 가는 내내 일부러 불편한 티 내며 난리를 치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짜 곱게 늙어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하게 만든 하루였다"며 "여행 시작부터 덕분에 기분이 상했지만, 남은 일정들이 좋아서 다행이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행이 3호차로 가면 될걸 절대 그렇게 안 하죠", "처음부터 좋게 말하면 안 된다", "어른 대접 받을 자격이 없다", "배려가 권리인 줄 안다"며 남성의 행동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