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하루 세 차례 보이스피싱'에 전 재산 1억 잃은 할머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70대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하루 만에 1억원 가까이 되는 거액의 돈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인천 남부경철서는 8일 72세 노인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1억원 가량을 사기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남성으로부터 "명의가 도용돼 위험하니 돈을 보관해주겠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놀란 김씨는 한달음에 은행으로 달려가 현금 약 4천900만원을 인출했고, 그가 시킨 대로 자신의 집 세탁기 안에 넣은 후 열쇠를 우편함에 보관했다.

 

하지만 그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사기꾼으로 이후 A씨의 집에 들어가 돈을 챙겨 달아났고, 같은 날 비슷한 방법으로 세 차례 동안 김씨로부터 약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기당한 돈은 김씨의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산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김씨가 처음 현금을 인출할 당시 은행 직원의 현금 호송 요청으로 경찰이 현장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을 막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이스 피싱 문제가 끊임없는 가운데 경찰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이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고액의 돈이 인출될 경우 사용처 등을 정확히 확인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난 남성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