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40년간 친하게 지낸 형님 밑에서 8년간 일했는데 고작 900만원 받았습니다"

믿고 의지해온 형님의 펜션에서 8년간 일해온 남성이 수년 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믿고 의지해온 형님의 펜션에서 8년간 일해온 남성이 수년 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인어른의 8년간 펜션 노예 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집안의 맏사위인 글 작성자 A씨는 "오랜 기간 쌓여왔던 저희 장인어른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장인어른은 평소 순수한 성격을 가져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의리와 책임감이 강한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어 "장인어른께는 40년 넘게 믿고 의지해온 친한 형님이 한 분 있다"며 "과거 장인어른의 총각 시절 도움을 몇 번 주셔서 장인어른이 지금까지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장인어른의 형님 B씨가 경주 양남면 펜션단지 내 펜션을 인수하고, 장인어른에게 펜션에서 근무할 것을 요청했다.


B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장인어른은 별 다른 근로계약서 없이 월 150만 원을 받으며 펜션에서 근무할 것을 구두로 계약했다.


장인어른은 2015년 6월부터 24시간 펜션에서 상주하며 방 청소, 고객 응대, 안내, 숯불, 유지보수 등 펜션 관리 업무에 충성을 바쳤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이체 내역에 따르면 안씨는 초반 몇 개월 꼬박꼬박 월급을 지급하는 듯했으나, 몇 년간 월급을 지급하지 않더니 2019년 1월 150만 원의 이체를 끝으로 더 이상 A씨의 장인어른에게 급여를 이체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결국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A씨의 장인어른은 B가 돈을 줄 것이라는 믿음과, 일을 그만두면 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펜션단지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취직해 생계를 겨우 유지하면서 끝까지 펜션 일을 해왔다.


그러던 2022년 5월, 딸이 결혼을 앞둬 도움을 주고 싶었던 장인어른은 형님에게 밀린 급여 지급을 요청했다.


그런데 B씨는 계속해서 "주겠다"는 말만 하고 밀린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B씨는 A씨의 장인어른이 급여 지급을 요청할 때면 과거 자신이 A씨의 장인어른을 도와준 얘기를 꺼내며 가스라이팅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믿어왔던 형님의 태도에 장인어른은 자책에 빠졌다.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장인어른과 B씨 사이의 문제를 뒤늦게 알게 된 A씨는 "알고 보니 B씨가 장인어른에게 몇년간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것 외에도 이런저런 감언이설로 장인어른의 보험금과 재산을 빌려 갔더라"라며 토로했다.


이후 A씨의 장인어른은 고용노동부에 안씨와 관련된 사건을 직접 진정했고, 변호사를 선임해 A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문제는 B씨와 장인어른의 계약이 구두로 진행된 만큼, 두 사람의 고용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인사이트A씨의 장인어른 변호사가 작성한 소장 / 보배드림


A씨는 "장인어른이 펜션 일을 그만둔 시기는 2022년 8월이지만, 임금채권 소멸사효 기간이 3년으로 제한된 것을 아는 B씨는 장인어른이 수영장 일을 시작한 '2020년부터 자신과의 근로관계가 종료됐다'고 주장한다"며 분노했다.


A씨는 "고용노동부 조사관님은 저희 쪽 입장에서 내용이 더 있을 거라 판단해 종결 안 하고 기다려주시고 있다"며 "간접적인 증거들이라도 확보해 보고자 글을 올린다. 2020년~2022년 경주 양남면 모두온펜션(두남자펜션)에 방문한 이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흔이 넘으신 장인어른께서 오랫동안 믿어왔던 분에 대해 돈과 시간 모든 것을 잃었다"며 "소송에서 지더라도 장인어른께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셨으면 해 어려운 싸움을 이어나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