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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 안되는 거지동네"...오래된 구축빌라 사는 30대 아빠가 출근길에 발견한 낙서

구축 빌라에 살고 있는 30대 가장이 벽에 적힌 '거지 동네'라는 낙서를 보고 심경이 복잡해졌다며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축 빌라에 살고 있는 30대 가장이 벽에 적힌 '거지 동네'라는 낙서를 보고 심경이 복잡해졌다며 글을 남겼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한민국에서 빌라로 산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30대 가장 A씨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서울의 오래된 다세대 빌라에서 살고 있다. 흔히 '빨간 벽돌집'으로도 불리 오래된 구축 빌라다.


A씨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집 계단 안쪽 벽 낙서를 보곤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그는 "피해망상이다, 과대 해석이다, 이상한 사람의 질 나쁜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월요일 아침에 화가 나고 나 자신에 창피하고 여태껏 노력한 내 삶이 참 멋없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누군가가 '쿠팡 ○○지역'이라고 쓴 글자 아래 '(못 사는 거지 동네)'라고 쓴 낙서가 있었다. 


A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간 딸이 이 낙서를 볼까. 물어본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두렵고 머리가 복잡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넋두리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힘내야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를 응원했다. 


이들은 "저런 글 쓰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피해의식 있고 과대망상, 허언증 등이 있더라", "낙서한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자", "저런 사람 말에 신경 쓰지 마시고 늘 행복하세요"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한 누리꾼은 "아이가 학교 가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이사 안 가냐는 말"이라며 "하지만 아파트 가면 또 '너네 집 몇 평이냐?' 이런 기준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집에 사는 것보다 내가 행복하고 우리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환경에 맞게 아이들 키우고 또 아이에게 좋은 가치관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