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충주서 전신주에 깔린 70대, 병원 3곳서 '이송 거부' 당해 결국 숨져

충북 충주에서 병원 이송 거부로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충북 충주에서 사고로 크게 다친 70대가 병원 3곳으로부터 이송 거부를 당한 끝에 결국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1분께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70대 A씨가 전신주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른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그 충격으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A씨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들은 발목 골절상을 입은 A씨를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마취과 의사가 없다'라는 이유로, 공공병원인 충주의료원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라는 이유였다.


A씨는 오후 6시 14분께 시내 모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복강내출혈이 발견됐으나 이 병원에는 외과 의료진이 없어 해당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의료진은 인근 강원도 원주의 연세대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이미 2명의 외과 수술 환자가 대기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됐고, 청주의 충북대병원은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국 해당 병원의 전원 요청에 따라 이튿날 오전 1시 50분께 약 100km 떨어진 경기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고 9시간여 만인 오전 2시 22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처음 A씨의 이송을 거부한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병원 의료진이 원래 부족해 당시 환자를 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의료계 집단행동과는 관계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