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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에 '저녂 먹었냐'는 썸녀와 맞춤법 때문에 못 만나겠습니다...제가 예민한 건가요"

지속해서 맞춤법을 틀리는 썸녀에게 정이 떨어져 만나지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전해졌다.

강지원 기자
입력 2024.04.02 16:45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쌈, 마이웨이'


좋은 감정으로 연락을 이어가던 썸녀가 계속 맞춤법을 틀려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겠다는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소개를 받은 여성과 한 달가량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대화 티키타카부터 식성, 외모, 취미 등 모든 부분이 잘 맞아 이런 분과 연애하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연락을 이어가던 중 어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썸녀인 B씨는 이날 "새차 망했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감자별'


이에 A씨는 B씨가 새로운 차를 계약하려다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해 "차 바꾸려는 거냐"고 물었다. 하지만 B씨가 말한 '새차'는 새로운 차가 아닌 '세차'였다.


A씨는 "썸녀가 '차 씻기는 새차'라고 하더라"며 "새차라고 하면 당연히 신차 계약을 생각하지 왜 세차를 새차라고 말했냐 물으니 오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B씨는 과거에도 '세뇌'를 '쇄뇌'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A씨는 "그 때도 혹시 '감기 낳아·냄세' 이렇게 말하는 쪽이냐고 장난쳤더니 '당황해서 오타 난 거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사실 처음부터 '안되'라고 말하길래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한 적 있다"며 "그 외에 '됬', '웬지' 같은 단어를 쓸 때는 일일이 지적하기 번거로워 넘겼다"고 토로했다.


특히 A씨는 매번 '저녂 먹었냐'고 묻는 B씨가 거슬렸고, '솔직하게'를 '솥직하게'로 말하는 B씨에게 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인터넷 썰만 봤는데 실제로 겪으니 너무 충격이다. 물론 나도 완벽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기본이 있지 않냐"며 "차라리 맞춤법에 약하다고 하면 나은데 결단코 자기는 '맞춤법 빌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답답해했다.


결국 참다 못한 A씨가 "하나부터 여까지 다 틀리는데 왜 오타라고 자존심 부리냐. 같이 공부하며 고쳐갈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하자 B씨는 "그래서 '어떻하라고'"라고 받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SBS '뿌리깊은 나무'


끝까지 '어떻게'와 '어떡해'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더 이상 만남을 이어가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A씨는 "한국인으로서 30년 살면 모를 수 없는 단어들 아니냐"며 "지적하는 제가 예민하고 집요하다고 하는데 다른 분들은 이해 가능한 부분이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맞춤법 틀릴 수 있다고 본다. 근데 오타라고 회피하는 사람은 걸러야 한다", "오래 버텼다. 고생했다", "너무 수준 낮은 맞춤법을 틀린다", "사귀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