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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려고 은퇴 미뤘던 김연경, 또 준우승...'은퇴냐, 우승도전이냐' 선택의 갈림길 섰다

김연경이 활약하는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김연경의 은퇴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서 머물게 됐다. 


지난 1일 흥국생명은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3경기에서 모두 접전을 펼쳤지만 한 끗 차이로 내리 3연패 하며 봄 배구 무대에서 씁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김연경은 15년 만에 V리그 우승 기대에 부풀었지만 끝내 준우승에 머물며 고개를 떨궜다. 


인사이트2차전 패배 후 아쉬워하는 김연경 / 뉴스1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복귀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김연경은 반짝 돌아왔던 2020-2021시즌(GS칼텍스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까지 팀이 준우승에 그치자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김연경은 원팀 흥국생명에 최고 연봉 7억 7500만원을 받고 재계약했다.


팀은 그와 튀르키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우고, '절친'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했다.


만 36살인 김연경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총 42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 기준 36경기 출전에 누적 득점은 775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6위)였고, 공격 성공률은 44.98%로 전체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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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패배 후 아쉬워하는 김연경 /뉴스1


통합우승을 이뤘다면 해외로 진출하기 직전인 08-09시즌 이후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되는 셈이었으나 김연경의 노장 투혼은 준우승 트로피에 그치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세터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다. 


주전 세터 이원정은 벤치와 코트를 오가기에 바빴고, 교체로 출전한 김다솔도 안정감이 부족했다. 김연경이라는 공격수의 능력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김연경은 준우승에 머문 선수들을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눈시울이 빨개진 동료들의 손을 잡아주며 다독였고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 시즌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된 리더의 다독임 속에 마음을 추스른 후배들은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시즌 마지막을 함께했다. 


다만 아쉬움만은 끝내 떨쳐내지 못한 듯했다. 


흥국생명이 다시 준우승에 그친 가운데 김연경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제 김연경의 나이는 36살로 적지 않은 나이다. 


다시 우승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은퇴할 것인지 김연경의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