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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2주기에 외출하고 왔더니 한국말도 못 하는 일본인 아내가 '제사상'을 차려뒀습니다"

일본인 아내가 아버지 2주기에 제사상을 차려줬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강유정 기자
입력 2024.04.01 13:14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운 아버지의 기일,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남성은 일본인 아내의 정성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말도 잘 하지 못하는 일본인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과 시아버지를 위해 손수 제사상을 차렸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는 '일본인 와이프가 차린 제사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오사카에 산다는 작성자 A씨는 "내일이 아버님 2주기인데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내가) 제사상을 차려두었다.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울컥해서 좀 울었다"라고 운을 뗐다.


A씨가 함께 공개 한 사진에는 흰 식탁보를 올린 테이블에 바나나와 사과, 배, 감, 각종 나물, 김치, 생선, 국, 곶감 등의 음식이 올라가 있다.


특히 과일의 윗부분이 반듯하게 깎아져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제사를 지낼 때는 이처럼 과일의 윗부분을 칼로 잘라내는데,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보통 영혼은 눈으로 음식을 감상하고 맛을 느끼는 촉식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 아내가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아 놀라움을 안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한국말도 못 하는데 대체 어떻게 했냐 물었더니 검색해서 사진을 보고 했다더라. 많이 감동했고 저도 정말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많이 허접하지만 마음이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라며 그리움을 토로했다.


타국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남편을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을 다해 차린 제사상은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갈하게 잘 준비하셨다. 참 복 받으셨다."", "아버님이 매우 흐뭇해하실 듯", "찐사랑이다", "있을 건 다 있는 걸 보니 아버지도 잘 드시고 가실 것 같다", "평생 잘해야 할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은 이후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