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인간에 의해 쉬지 못하고 일하다 마침내 자유를 찾은 '코끼리 할머니'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는 태국의 '코끼리 할머니' 솜분(SomBoon)의 근황을 전했다.
87세 태국 코끼리 솜분은 어릴 적 야생에서 인간에게 붙잡혀 가족과 강제로 헤어졌다.
어린 시절에는 매일 나무를 나르는 일을 도왔고, 커서는 관광객을 태우는 일을 했다.
쉴 새 없이 일한 솜분은 몸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허리가 심하게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치아도 빠졌고 피부는 건선으로 인해 마치 비닐처럼 벗겨졌으며 정신 상태도 좋지 못했다.
이에 태국 치앙마이의 동물보호단체 '세이브 엘리펀트 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은 솜분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구조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단체는 마침내 솜분을 구조해 코끼리자연공원 보호구역에 솜분을 보냈다.
구조대에 따르면 코끼리들은 구조된 뒤에도 편집증과 신뢰 부족으로 인해 편안하게 누워서 잠들 때까지 보통 몇 주가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인간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솜분은 얼마나 힘들고 지쳤는지 바로 모래밭 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솜분은 힘이 빠져 스스로 일어설 수 없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제 보호구역에 살게 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솜분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이제 스스로 일어서고, 강가에서 진흙목욕도 하며 예전보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잘 지내서 다행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잠을 잘까", "이제부터라도 행복하게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