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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리그 무명선수에서 국대까지...태국전 '데뷔골' 터뜨린 박진섭의 '인생역전' 스토리

A매치 데뷔 이후 7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박진섭의 굴곡진 축구 인생이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박진섭이 A매치 데뷔 이후 7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는 굴곡진 축구 인생에 정점에 올라 만세를 불렀다. 


지난 26일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에 맛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원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예선을 넘어 많은 스토리가 담긴 경기였다. 특히 '하극상 논란'을 잠재운 손흥민·이강인의 합작골 만큼이나 후반 37분 터진 박진섭의 데뷔골이 감동을 더한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박진섭은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김민재의 헤더 이후 떨어진 공을 그대로 태국 골대에 꽂으며 한국의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다. 


1995년생인 박진섭은 지난 중국과의 2차 예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을 정도로 데뷔가 매우 늦었다. 축구 인생의 첫 태극마크는 지난해 열린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으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는 본래 대학 축구 리그인 U리그에서 권역 득점왕까지 기록했던 축구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입문은 그에게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인사이트뉴스1


박진섭은 3부 리그인 내셔널리그(현재 K3리그) 대전 코레일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점차 두각을 보여왔다. 


첫 시즌에서 11득점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진섭은 이듬해 2부 리그인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한다. 


이어 대전 하나시티즌을 거쳐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K리그1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박진섭은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다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꾸며 생존의 방법을 찾아왔다.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2022년 전북에서 활약하며 K리그1 수비수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군입대 시기가 찾아왔다. 


인사이트아시안게임 당시 / 뉴스1


상주 상무 최종 합격 명단에 들지 못한 그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이때 그는 대한민국의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이끌며 가까스로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A대표팀 선발도 극적이었다. 싱가포르, 중국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홍현석이 부상을 당해 대체 선발됐다. 그리고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이어가며 점점 태극마크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끝내 태국 원정에서 김민재의 도움을 받아 데뷔 골까지 터드리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새로 썼다.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 득점까지 올린 그는 이제 국가대표 주전을 목표로 뛸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진섭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욱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