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명을 쓴 3인조와 이들의 변호사>
17년 전 삼례슈퍼 살인사건에서 진범의 자백을 받았는데도 검찰이 수사를 일방적으로 종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1999년 전북 완주군의 삼례슈퍼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피해자 사위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3인조 강도에게 살해당한 할머니의 사위인 박성우 씨는 사건의 진범이 직접 자백했는데도 검찰이 애써 부인하며 수사를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변호사가 진범을 만나 당시 있던 모든 정황 일체를 녹음했다고 들었다"면서 "당시 진범이 검사에게 삼례에서 장모님을 죽였다고 진술한 조서도 내가 봤다"고 말했다.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어 당시 진범으로 둔갑된 이들에 대해서는 "19살 2명과 20살 1명으로 이뤄진 3인조는 담당 형사들에게 모진 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직접 들었다"면서 "하루 한 끼 먹는 것도 힘든 집안의 아이들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씨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공권력에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형사, 검사, 판사들의 안위를 걱정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검증 할 때 담당 형사가 아이들을 때리면서 '나는 감독이고 너희는 배우다'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하며 "이때 '아, 이건 100% 가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현재 사건에 대한 재심이 심의되고 있다"면서 "사법부에서 일개 시민의 울음을 헤아려주고, 진실을 밝혀서 누명을 쓴 3인조의 한도 풀어주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