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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해 수익 5배 된 '150억' 함평 황금박쥐상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금값이 폭등하면서 순금으로 제작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제작당시에 비해 5배 가량 오른 150억 원의 가치를 갖게됐다.

황금박쥐 동상 / 사진=함평군황금박쥐상 / 함평군


'황금박쥐상'은 높이 2.1m, 폭 1.5m의 규모로, 순금 162kg와 순은 281kg로 제작된 전남 함평군의 대표적인 조형물이다.


제작 당시 27억 원의 비용을 들였다. '세금 낭비', '애물단지 조형물' 등으로 불리며 많은이들의 몰매를 맞았고 이후 금값이 하락해 더 모진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지금, 고귀하신 몸이 됐다. 금값이 5배 가량 오르며 현재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약 150억원이 됐다.


황금박쥐상은 1999년 함평군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8년 제작된 조형물로 환경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 452호로 지정됐다.


뉴스1뉴스1


수 kg의 금으로 이뤄져 억 단위의 가치를 갖는 만큼 황금박쥐상은 그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황금박쥐상이 전시되어있는 화양근린공원의 생태전시관에 침입한 도둑들은 철제 출입문 절단을 시도한 바 있다. 


다행히도 경보장치의 작동으로 도난은 면했지만 보다 보안에 힘 써야했던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을 함평나비축제 기간에 맞춰 한정적으로만 공개해왔다. 


인사이트함평문화유물전시관 제공


그런데 지난 19일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산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하면서 전시관의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옮겨지는 황금박쥐상은 오는 27일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해 다음달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의 전시 장소를 이전하면서 전시관 외벽과 내부에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 등을 설치해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그간 황금박쥐상이 기간 한정으로 공개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인 보안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한편 새롭게 이전할 공간에서 펼쳐지는 황금박쥐 전시는 동굴을 형상화한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각종 첨단기술(AR, VR)을 활용해 박쥐의 종류와 생김새, 박쥐 초음파에 대한 관광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또 황금박쥐상을 제작하고 남은 재료를 이용해 만든 또 하나의 조형물 '오복포란'도 직접 만져보며 복을 기원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