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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야 할수도"...황대헌과 충돌해 '금메달' 놓친 박지원 눈앞에 놓인 최악의 '시나리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이 최악의 경우 군 입대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사이트Facebook 'ISU Speed Skating'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황대헌과 부딪히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넘어진 박지원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황대헌과 박지원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1000m 결선에 나란히 출전했다. 


그러나 박지원은 이날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황대헌과 충돌하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황대헌의 반칙으로 박지원은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인사이트Facebook 'ISU Speed Skating'


경기 후 박지원은 "변수가 없던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어쩌면 이게 또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취재 구역을 빠져나갔다. 


황대헌은 1500m 결승 경기를 마친 후 "최선을 다하다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지원 형한테도 바로 사과했다"고 했다. 다만 충돌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팀킬'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박지원 / 뉴스1


1996년생인 박지원은 뛰어난 재능을 갖춘 쇼트트랙 선수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으나 올림픽과 인연이 없어 아직까지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군 면제를 위해 내년 항저우 동계아시안 게임이 특히 중요하다. 이번 세계 선수권대회는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면제가 걸려 있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에게 남은 기회는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이 유일하다. 국제 대회 이상으로 국내 선발전은 치열하다. 태극마크를 달더라도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개인전에 나갈 수 있다. 


인사이트Instargram 'park_gwon'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박지원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더 이상 군 복무를 연기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도 도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지원은 넘어지는 순간에 대해 "정신이 너무 없긴 한데, 느낌으로는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서서 넘어져서 몸에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순간 정신이 또렷하게 서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