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중2 때부터 아빠가 성폭행...엄마 없는 날 노렸다" 얼굴·실명 공개하고 기자회견 연 여성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여성이 '친족 성폭행' 피해를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ANNnewsCH'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일본 여성이 언론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친족 성폭행' 피해를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일본 매체 ANN 뉴스 등은 도쿄에 사는 후쿠야마 리호(24)의 사연을 전했다.


이날 후쿠야마 리호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행복했던 집이 끔찍한 장소로 변한 건 리호씨가 중학교 2학년 됐을 때였다. 어머니가 월 1회 친구와 외출하는 날을 노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YouTube 'ANNnewsCH'


리호씨는 지난해 3월 부친이 성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준강간 혐의로 체포된 리호씨의 부친 다이몬 코지(52)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리호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약 3년간 성폭행이 이어졌고, 횟수는 최소 8번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는 아버지가 내 가슴이나 허벅지를 만졌다. 이후 성관계를 강요당했고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면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친족 성폭행을 당했을 땐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괴로웠고 슬펐다. 불안하기보단 절망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더러워진 걸까, 가족에게 알리면 슬퍼할까 봐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변에 도움을 구할 수 없었다.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리호씨는 "아버지로부터 '말을 듣지 않으면 밥을 안 주겠다’', '진학시키지 않겠다' 등의 말을 일상적으로 들었다"면서 "학교를 쉬면 교과서로 얻어맞고 머리를 쥐어뜯기는 등의 폭력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족 성폭행을 당한 후 리호씨는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가해자인 아버지가 있는 집에서는 잘 수 없어 학교 보건실에서 잠을 자다 보니까 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무력감과 함께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그가 아버지에게서 벗어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당시 그가 믿고 의지하던 보건 교사에게 피해를 털어놓았고, 아동상담소의 일시적인 보호를 받았다.


이후 리호씨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며 집을 떠났지만, 자꾸만 과거가 떠올라 학교에 가지 못하기도 하고, 약을 복용 중이지만 구역질이 나서 밥을 제대로 못 먹는 등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끔찍한 과거를 스스로 언론에 공개한 이유다. 가정 내 성폭력을 공론화해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리호씨는 "가정 내에서 드러나지 않은 채 성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돕기는 어렵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런 피해는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