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찍느라 농구부 소홀"...현주엽, 감독직 맡고 있는 휘문고서 탄원 제기
익명의 휘문고 학생과 학부모가 현주엽 감독에 대한 탄원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에서 농구부 감독(전임 코치)을 맡고 있는 현주엽이 근무태만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한국일보는 익명의 휘문고 농구부 학생 및 학부모가 서울시교육청에 현 감독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탄원서에는 현 감독 부임 이후 고등학교 농구부 파행 운영, 겸직 특혜, 갑질·학생 차별·따돌림·언어폭력, 채용 과정의 부적절성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탄원 내용 중에는 현 감독이 방송이나 유튜브 촬영으로 인해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했을뿐만 아니라 아예 훈련과 연습 경기를 거른 적도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1월 11일 현 감독은 케이블 채널 방송 촬영 일정을이유로 서울의 한 고교와 휘문고의 연습경기에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음식 관련 촬영을 했다.
지난달 8일에는 휘문고 체육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한 학생이 상대 선수와 충돌해 다친 일이 있었는데, 학부모들은 감독이 당시에도 부재중이어서 대처가 늦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탄원서에는 현 감독이 자신의 고교 선배를 농구팀 보조코치로 선임해 사실상 훈련 총괄을 맡겼다는 의혹도 담겼다.
해당 보조코치는 과거 휘문고 농구부 면접에서 탈락한 '부적격자임에도 현 감독과의 친분 때문에 코치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현 감독 본인은 물론 자녀들까지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통 고교 농구부 감독의 경우 지도자 업무만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현 감독의 경우 방송·유튜브 등 외부 일정을 제한 없이 수행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현 감독 선임 당일 학교 관계자가 "채용되면 학교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아울러 현 감독이 자기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학교 농구부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국대회 우승 및 준우승을 이끌어 평가가 좋은 감독을 해임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현 감독 자녀들이 훈련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현 감독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한국일보에 "방송 활동을 늘리지도 않았고 촬영도 일과 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한 것"이라며 "(내가 선임한) 코치가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를 듣지는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휘문중 농구부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보호자 차원에서 조사에 배석했다. 그 이후 조사부터는 학생들이 불편할 수 있어서 배석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한 자녀가 훈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는 "주말, 일요일, 주중 야간 등 자율훈련을 할 때 중학교, 고등학교 막론하고 그냥 다 봐준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휘문고와 관련해 현 감독에 제기된 민원을 접수한 뒤 휘문고 측에 사실 관계 확인과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주엽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를 거쳐 프로에 데뷔한 후 한국 프로 농구를 대표하는 톱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매직 히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모교 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