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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맞아 '웨딩드레스숍' 박살 내고 다니는 페미니스트들 (영상)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웨딩드레스숍을 부수고 드레스에 낙서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이트ForoCuatro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시위와 행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촬영된 영상이 확산되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멕시코 매체 엘 인포르마도르(El Informador)의 보도에 따르면 9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국 곳곳의 여성들이 도시에서 행진을 했다. 일부는 벽과 기념물을 파괴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과달라하라에서 행진을 하던 여성들은 웨딩숍을 공격했다. 해당 웨딩숍은 가장 많은 페미니스트 시위대가 모인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여성들은 웨딩숍의 유리창을 부수고 쇼윈도의 마네킹에 낙서를 했다.


마네킹에는 '남자친구도 강간을 한다', '아니오는 말 그대로 아니오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다.


인사이트8일 수많은 멕시코 여성들이 페미니스트 시위를 하고 있다. / La Prensa


멕시코는 중남미에서도 여성 혐오 범죄가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살해, 가정폭력 살해 등 '페미사이드' 사건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의 여성 살해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페미니스트 단체와 시민 단체는 이중 50%가 여성 혐오 살해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멕시코 여성들은 페미사이드와 여성 폭력에 저항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위 역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대상 범죄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웨딩샵을 공격한 것이다.



지난 9일 파괴된 여러 웨딩숍 중 하나인 '캐롤라이나 바스케스 브라이덜 꾸뛰르(Carolina Vazquez Bridal Couture)'를 운영하는 드레스 디자이너 캐롤라이나 바스케스(Carolina Vazquez)는 건물이 파손되고 드레스가 손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성명을 통해 페미니스트 시위를 지지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바스케스는 "우리는 이번 개입이 시위대의 자발적인 항의 행위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언론과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라면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의 마네킹은 페미니스트 시위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보라색 스카프를 둘렀다. 그러나 드레스에 새겨진 문구와 같은 나머지 요소는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페미니스트 운동에 대한 절대적인 연대를 거듭 강조하며, 평등, 안보, 정의, 자매애 등 여성으로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대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웨딩숍 측은 "페미니스트 시위 활동가들을 회사로 초대했다"며 "여성과 취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여성에게 정규직을 제공하는 사회 재통합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