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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어가며 집에 생활비 보내주던 24세 청년, 과로사...'통장 잔액' 확인한 부모가 오열한 이유

밥도 굶고 잠도 거의 자지 않으며 집에 생활비를 보내주던 24세 청년이 숨진 뒤 가족들이 통장 잔액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니우 중난 / Sohu


가난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소하(SOHA)는 2022년 중국 전역을 슬픔에 빠지게 한 한 청년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이 청년의 이름은 니우 중난(牛忠楠, 24)이다. 


니우 중난은 2020년 10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모가 장기기증에 동의하면서 니우 중난은 신장과 간, 각막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알려졌다.


인사이트장기 기증 신청을 하는 니우 중난의 아버지 / Sohu


니우 중난은 1996년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 거액의 빚을 진 후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했고, 어머니는 자잘한 수작업으로 적은 돈을 벌었다.


가족은 겨우 입에 풀칠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니우 중난은 공부만이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는 항상 "공부는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해왔다고 한다.


책상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공부를 한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기숙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지역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좌) 니우 중난, (우) 니우 중난의 부모님 / Sohu


그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 대학 생활을 하며 니우 중난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룸메이트들의 말에 따르면 니우 중난은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매일 기숙사에 늦게 들어왔고, 늘 피곤이 가득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일을 하고 밤늦게 돌아와 아침 일찍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는 늘 성실한 수업 태도를 보였고 단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대학교 2학년이 되자 과제는 더 늘어났고 실험도 많아졌다.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니우 중난은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높은 성적을 유지했다.


인사이트니우 중난이 다니던 대학교 실험실 / Sohu


대학에서 여자친구도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된 그의 앞에는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지만, 2020년 10월 5일 비극이 일어났다.


실험실에서 여느 때와 같이 실험을 하던 니우 중난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동기들은 그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정밀 검사 후 니우 중난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상태가 심각해 그는 즉시 개두술(머리를 여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니우 중난은 7일 상태가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평소 성실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도움을 주던 니우 중난이었기에 병원에는 친구, 교수, 이웃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니우 중난이 회복하길 기도했다.


안타깝게도 10월 9일 오후 11시 8분, 니우 중난은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니우 중난의 아버지가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 / Sohu


의사는 니우 중난의 뇌는 선천성 혈관기형을 가지고 있었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해 혈관이 파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기숙사에서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던 니우 중난의 부모는 룸메이트의 입을 통해 아들이 찐빵 하나만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며 집에 생활비를 보내온 것을 알게 됐다.


아들의 체크카드 5개의 잔액을 확인한 니우 중난의 부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카드 5장 2장의 잔액은 '0원'이었고, 나머지 3장에는 고작 22위안(한화 약 4,000원)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니우 중난은 그동안 부모님에게 용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늘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옷을 사 입지도 않고 밥도 굶어가며 집에 생활비를 보낸 것이다.


인사이트눈물을 흘리는 니우 중난의 어머니(맨 왼쪽)와 아버지(맨 오른쪽) / Sohu


니우 중난의 아버지 니우 화장(牛华章)은 둘째 아들이 첫째처럼 힘들게 살지 않도록 첫째 아들을 묻은 후 곧장 건설 현장에 나가 다시 일을 했다.


그는 "아들을 잃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떠나간 아들을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4살이면 어린 나이인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유품을 정리하며 오열한 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