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일본인에게는 A+ 못 준다는 일어일문학과 교수...일본인 유학생은 자퇴 고민중

충남대학교충남대학교


충남대로 유학 온 일본인 여학생이 첫 수업에서 차별당했다며 국민신문고에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올해 충남대 일어일문학과 3학년에 편입학한 일본인 여학생 A(26)씨는 국민신문고에 "충남대 외국인 학생 차별하는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고발한다"며 항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4일 첫 전공수업에서 B교수로부터 시험 점수와 무관하게 최상위 학점인 A+를 줄 수 없다는 훈계를 들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에 따르면 B교수는 "일본인으로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일본어 회화 수업을 듣는 것은 출발점이 다르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듣고,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다고 해도 최상위 학점을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교수는 A씨에게 자기 수업이 아닌 고급 또는 통역·번역 과정이 수준에 맞으니 수강 신청 변경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편입학 전형에서 국적에 따른 지원 제한이 없었고, 외국인 유학생의 성적 관련 차등 교칙도 없다"며 "학교 측이 선발 당시 일본인 지원 제한 관련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 교수는 "내가 면접을 안 봤으니 관련자에게 말하라"고 답했고, A씨는 학과 사무실에 문의했지만 이같은 방침은 그간의 관례라는 답변을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일본에서 초중고와 전문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로 편입학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을 좋아해 한국에 살면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어 올해 충남대로 유학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본 대학에서 택한 전공과 다른 전공으로 편입한 것이어서 남은 78학점을 일본어 전공으로만 들어야 충남대 졸업이 가능해 자퇴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형평성을 맞추려면 한국인과 다른 평가 기준을 두면 되지 않느냐. 일본인이라 A학점 이상 못 준다는 것은 국적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B교수는 "학생에게 수강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실력 차이와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모국어로 하는 학생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을 구분한 것이지 차별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