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8년 동안 근무한 경비아저씨가 '혈액암' 걸리자 1000만원 모은 수원 아파트 입주민들

수원이 한 아파트 주민들이 8년간 일한 경비원이 혈액암에 걸리자 안내문을 내걸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경비원이 암 진단을 받고 8년간 근무한 아파트를 떠나게 되자 주민들이 성금 1000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배달원이 90여 세대의 경기 수원 모 주상복합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배달하다가 입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공고문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안내문에는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보안대원 A씨가 2024년 2월 22일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만 근무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이렇게 지면을 빌어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며 모금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모금에서 성금 1000만 원이 모였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성금 모금 이후 지난 4일 새롭게 붙은 공고문에는 "많은 분이 생활문화지원실을 통해 또는 휴일·야간 등에는 A씨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격려의 마음을 모아주셨으며 지원실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A씨에게 전달했다"며 "다시 한번 아파트 입주민 여러분의 따듯한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A씨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적혔다.


마지막 사진에는 모금 현황과 함께 A씨가 주민들에게 쓴 감사의 손 편지가 담겼다.


A씨는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조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라며 "그동안 근무하면서 내심 저의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다"며 "많은 분들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입주민 모든 분들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저 또한 기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900세대도 아니고 90세대에서 천만 원은 대단하다", "따뜻하다", "이게 명품 아파트지", "집값 올라갔음 좋겠다", "감사의 손 편지만 봐도 그 사람의 인생이 느껴진다", "이사 가고 싶다"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