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외벌이 남편이 퇴근 후 게임한다고 조이스틱·카메라 던져 박살 낸 전업주부 아내

퇴근 후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아내가 게임기기를 모조리 부숴버렸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사랑의 불시착'


퇴근 후 아내 몰래 게임을 하다 걸린 남편이 아내가 게임 관련 기기를 모두 부숴버렸다며 분노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게 맞냐? 조이스틱 박살 났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을 결혼 13년 차 외벌이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보면 배우자가 원하는 남편, 가족상이 되기 위해 배려만 한 것 같다"며 "그동안 쌓였던 게 어제 폭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설명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이전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이른바 '취미 부자'였다.


그러나 아내가 "게임은 애들 앞에서 하지 마라", "애들 자고 해라"고 부탁한 탓에 평일에는 게임을 거의 못 했다고 한다.


A씨는 "직장인이 일 마치고 놀 수 있는 게 얼마나 되냐. 애들도 커서 일찍 안 잔다"며 "11시가 넘도록 안 자는 게 대부분이라서 게임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사건은 전날 A씨가 아내 몰래 게임을 하다 적발되면서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어제 스트레스가 최고조여서 컴퓨터 방에서 몰래 게임했다"며 "아내가 '왜 사람 약속을 안 지키냐'며 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같았으면 참았을 텐데 순간 너무 억울했다"며 "(아내에게) '내가 왜 이런 것도 못 하냐. 약속이 아니라 강요다. 전업주부면서 자신은 할 거 다 하는데 난 이거 하나 남는 시간에 못 하냐'고 말하고 게임 계속했다"고 토로했다.


A씨의 태도에 아내는 더욱 분노했다. 결국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A씨가 쥐고 있던 조이스틱을 뺏어 던졌다. 급기야 컴퓨터 위에 있는 것들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싸움이 더 커질 것 같아 집 밖으로 나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더욱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조이스틱은 완전히 부서져 있었고 카메라도 바닥에 내팽개쳐 있었다.


A씨는 "외벌이라 이것저것 참으면서 스트레스받는 거 가족과 맛난 거 먹고 좋은 풍경 보러 다니는데 그걸 넘어서는 힘듦은 내가 온전히 좋아하는 거를 해야 좀 나아지지 않냐"며 "귀가 후 두 시간도 안 되는데 그것마저 자유도 없이 사는 게 맞냐"고 조언을 구했다.


댓글에는 "나도 남편 자기 잠 줄여서 새벽에 게임하는 거 놔둔다", "나였으면 아이들한테 안 보이게 문 잠그고 하고 나오라 한다", "하지 말라는 데 왜 하냐", "아이들 잘 때까지만 좀 참지" 등의 다양한 반응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