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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결과 '이혼해야한다' 90% 나온 곰국 이혼 고민글

본가에서 받아온 곰국 때문에 이혼을 고민하게 됐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전준강 기자
입력 2024.02.12 17:23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통 명절은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가족들이 만나는 날로 여겨지지만, 누군가에게는 보기 싫은 이들을 의무적으로 만나야 하는 날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 여성에게 명절은 그랬던 것 같다. 이 여성은 의무적으로 가져야 하는 만남도 싫었지만, 그 과정에서 받게되는 음식들에도 거부감을 표했다.


그는 시댁에 갔다가 받게 된 '얼린 곰국'이 냉동실 칸을 차지하는 게 싫어서 남편에게 소름 돋는 문자 폭탄을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기에 터져버린 남편은 결혼 선배들에게 이혼을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선배들 중 90% 이상은 은 이 사연에 덧붙여진 몇 가지 추가 사연을 접하고는 "이혼이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1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의 익명 게시판에는 "이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게시한 남성 A씨는 자신을 결혼 3년차에 아이는 없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부부가 시댁에 가는 때는 딱 1년에 네 번이다. 설, 추석, 어버이날 그리고 생일이다. 간다 하더라도 3시간 안쪽으로 밥만 먹을 뿐이다. 아내는 평소 시부모에게 안부전화는 하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처가는 한두 달에 한 번씩은 간다. 남편은 "내가 잘하면 아내도 잘하겠지"라는 생각에 모범을 보이려 노력했다.


A씨는 "아내는 엄마(시어머니)가 싸준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빨리 먹으라고 닦달을 한다. 이번에 곰국을 싸줘서 냉동실에 얼려놨더니 '빨리 먹어'라고 독촉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내가 지속적으로 시댁을 무시한다고 느꼈다.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그 기분을 느껴왔지만, 요즘에는 그 느낌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던 때 아내가 이날 하루 보낸 문자에 그만 경기를 일으키고 말았다.


인사이트뽐뿌


아내는 곰국을 받은 그날, 냉동고에 들어찬 곰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빨리 먹겠다는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냈다.


"곰국땜에 냉동고가 꽉찼어"라는 문자를 한번에 10개가량 보내는가 하면, '곰국'이라는 단어를 쉴 새 없이 쳐댔다. '땜에'라는 단어까지 계속적으로 보냈다.


그 누구라도 경기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텀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결국 "이혼 한다 안한다"라는 주제로 설문을 올렸다. 1번은 "볼 것도 없이 이혼한다"였고, 2번은 "이 정도로는 이혼 안 한다"였다.


1600명 정도가 참여한 설문에서 약 90%가 1번을 택했다. 이들은 "이혼을 해야 한다", "이혼이 답이다", "방생해도 된다. 아무도 안 데려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