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부산대학교 홈페이지
부산대학교가 입학 실기시험에서 모집요강과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해 재시험을 치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9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7일 이틀간 2016학년도 수능 정시모집에 지원한 체육교육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공통 실기시험을 치렀다.
공통 실기에서 문제가 제기된 과목은 6일 치른 '제자리멀리뛰기'다. 이날 감독관으로 참여한 체육교육과 교수는 넘어진 수험생들을 모두 실격처리했고 분노한 학부모들이 "감독 교수가 적용한 판정 기준이 사전에 공지된 것과 다르다"며 문제 제기한 것이다.
진상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7일 해당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여 만점자를 제외한 수험생 전원을 대상으로 제자리멀리뛰기 재시험을 치렀다.
예정에도 없던 시험을 치러 오후 1시 시험 일정이 오후 5시까지 연장 진행되면서 다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이 도리어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학부모 A씨는 "아무런 공지도 없다가 시험 당일 난데없이 재시험을 치렀다"면서 "0.01초 단위로도 등수가 뒤바뀌는 게 체육 실기시험인데, 학교 측 실수로 인해 당락이 바뀐다면 그 피해는 누구 책임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부산대 입학본부장은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뒤 사범대 입학관리위원회와 본부 측이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를 열어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며 "입시의 공정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모든 지원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해진 시험 일정에 문제의 과목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대 측은 향후 진상 조사를 벌여 입시 관리 부실에 대해 관계자에 책임을 묻고 학교 차원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