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경찰, 피해자들을 위한 유류품 봉투 제작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유류품을 건넬 때는 왠지 손이 부끄럽더라고요. 따로 만든 종이가방에 넣어 전달하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제작했습니다."

 

울산지방경찰청이 교통사고 피해자가 현장에 두고 간 소지품을 수거해 전달할 때 사용할 종이가방을 만들었다.

 

사고 현장에선 119구급차가 출동해 피해자를 곧바로 이송하기 때문에 시계, 지갑, 휴대전화 등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대형 사고일수록 피해자가 소지품을 챙길 정신이 없다.

 

이런 유류품들은 주로 경찰이 수거했다가 조사를 위해 병원 등으로 가면서 전해주곤 한다.

 

한, 두 개 정도면 손에 들고 있다가 피해자 가족에 주거나 병실에 놔두고, 물품이 많을 때는 병원 근처 상점에서 얻은 비닐봉지에 담아 전달하기 때문에 미안할 때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 때는 다소 성의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 치워버리기도 해서 나중에 정신을 차린 피해자가 물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가 유류품 전달용 종이가방이다.

 

가로 20㎝, 세로 9㎝, 높이 27㎝ 크기의 파란색 종이가방에 경찰 상징인 참수리 마크를 새기고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제도'로 안내하는 QR 코드를 넣었다.

 

울산경찰은 1천개를 제작해 9일 중부·남부·동부·울주경찰서에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종이가방이지만 작은 것까지 신경 쓰고 배려하는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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