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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설거지하면 천불 나요?"...남편이 설거지한다고 잔소리 들은 여성의 하소연

엄마의 생일을 맞아 친정집에 방문한 여성이 남편이 설거지했다는 이유로 이모한테 핀잔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남편이 설거지를 했다가 결국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설거지하면 천불 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기혼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A씨의 가족은 엄마 생신 때 다 같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A씨가 친정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모들이 먹고 미뤄둔 설거지가 싱크대에 한가득이었다. 


마침 저녁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어서 남편이 직접 설거지하겠다고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때 과일을 먹던 이모의 한마디가 다툼의 불씨를 키웠다. 


이모가 "아휴,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니 천불이 난다"며 "왜 사위 설거지를 시켜? 우리 아들 며느리네에 가서 이러고 있을 생각 하면 열받아 죽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모는 A씨의 남편에게도 "설거지하지 마. 집에서 엄마도 설거지 안 시키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라고 말했다. 


A씨가 순간 정색했으나 엄마가 "(이모가) 아들만 둘 있어서 이런 거 못 본다"며 웃어넘겨 갈등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엄마 생일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모는 또다시 A씨의 남편한테 "설거지 같은 거 하지 마"라고 말한 뒤 떠났다. 


이어 집으로 향한 A씨 부부는 차 안에서 부부 싸움을 했다. 


A씨가 "이모네 며느리들은 힘들겠다"고 말하자 남편은 "아들만 있으신 분은 아무래도 잘 이해 못하겠지. 그래도 원래대로 따지면 그게 맞는 거지. 할머니들이 남자가 부엌 가면 고추 떨어진다고 하잖아"라고 답했다. 


이 말에 감정이 격양된 A씨는 "무슨 옛날 시대야? 사위도 밥 잘 얻어먹고 설거지할 수 있지. 왜 꼭 며느리는 설거지해도 되고 사위는 설거지 하면 안 돼?"라고 따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남편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본인들이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정해진 게 있다. 예전부터 우리 엄마도 나 설거지시킨 적 한번 없고 설거지하는 거 아시면 화내실 것"이란 논리다. 


그는 또 "옛날 분들은 다 그러신다. 여보가 그런 거에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며 "우리 엄마 부탁 들어주거나 하라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냐? 여보도 아들 낳으면 똑같이 그럴 거다"고 말했다. 


A씨는 "난 아들 낳아도 설거지시킬 거고 사돈네 가서 설거지했다고 하면 난 내가 잘 키운 거 같아 뿌듯할 거 같다"고 답했지만 남편은 "아들 없어서 그런 거니까 낳고 이야기하자"고 받아쳤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이게 다툴 일도 아닌데 차에서 오는 내내 싸웠다. 제가 정말 아들이 없어서 이해 못 하는 건가? 아들 있으신 분들 대답해 달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들은 둔 엄마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네 안 좋습니다. 딸이 하는 건 괜찮아요", "며느리가 내 집 와서 설거지 잘하면 몰라도 내 아들만 처가 가서 설거지하면 천불 난다"고 답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내가 이래서 딸들한테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저런 엄마들 때문에 아들들이 나이 먹고 제구실을 못한다", "남편이 헛소리한다"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남편 말이 맞다. 나이 드신 분들이 살아오신 환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 "어른들이 저렇게 생각하시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아들이 처가 가서 설거지한다면 좋아할 엄마는 없을 듯" 등의 의견도 있었다.


몇몇은 "저게 싸울 일이냐?", "왜 이모한테 안 따지고 남편한테 따지냐?", "설거지는 남편 혼자 다 했는데 칭찬도 못 받고 아내 투정만 받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