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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 비용부터 손자 교육비까지 다 대줬던 80대 노부부, 아들 부부에게 '아파트' 상속한 뒤 쫓겨나

80대 노부부가 아들 부부와 손자에게 아파트를 상속한 후 쫓겨나 갈 곳이 없어 모텔을 전전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모텔에서 묵고 있는 A씨 부부 / Weibo


80대 노부부가 재산을 상속하자마자 갑작스럽게 집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넷이즈닷컴에 따르면 최근 86세 노인과 아내가 손자에게 부동산을 양도한 뒤 집에서 쫓겨나는 일이 일어났다.


A씨는 상하이 동부의 푸둥신구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대학에서 근무했던 그는 1990년대에 해당 주택을 할당받았다.


몇 년 전 그는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손자에게 재산을 물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의 아내는 아들과 며느리가 재산을 상속받은 후 모른척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오히려 그는 아내에게 등을 돌리고 손자에게 집을 양도했다.


주택양도 계약금액은 105만 위안(한화 약 1억 9,492만 원)이었지만, 실제로 손자는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법상 재산권은 손자에게 있지만, 사용권은 A씨에게 있어 그는 언제든지 그 집에 다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들이 집을 팔아 빌라를 사겠다고 한 것이다.


인사이트Weibo


A씨가 부동산 증명서를 내줄 생각이 없다며 거절하자 손자는 부동산 증명서를 잃어버렸다고 핑계를 대며 새 부동산 증명서를 신청했다.


심지어 A씨의 아들과 며느리는 몰래 현관문 잠금장치를 바꿔 부모인 A씨와 그의 아내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추운 밤 두 노인은 갈 곳이 없어 건물 계단에 앉아있어야 했다.


A씨 부부를 쫓아낸 아들 부부는 "부모님은 이곳에 살 권리가 없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분노한 A씨는 쓰러져 응급치료까지 받았다.


아침이 밝자 A씨의 아내는 경찰에 신고했고 부부는 밤새 경찰서에서 머물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날 아침 일찍 A씨의 아내가 다시 집에 찾아갔음에도 아들 부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절박해진 노부부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모텔을 전전하며 언론 호했다.


A씨는 "아들이 결혼할 때 아들이 초라해 보이지 않도록 빚을 내서 결혼식장을 마련하고 잔치를 베풀었다. 손자가 태어난 후에는 보모 비용부터 학비까지 모두 내가 냈다"라면서 "나는 내 아이들과 손자들이 나에게 감사하지 않고 이렇게 배신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나는 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지식인이었지만, 자식들의 교육에 실패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Weibo


현지 변호사들은 노인들이 부동산 등 주요 재산 문제를 다룰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자신의 재산을 확실히 파악하고 모든 중요한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급하게 재산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에 현지 누리꾼들은 "배은망덕한 놈이다", "자식으로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불효막심한 부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2월 중국 베이징 시 헤이뎬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아파트 3채를 소유하고 있던 70대 노부부는 아들 4명과 딸 1명으로부터 버림받아 아파트 복도에서 먹고 자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