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북한이 최신 스마트폰이라며 공개한 '삼태성9'와 무선 이어폰

인사이트북한 조선중앙TV에 공개된 북한 스마트폰 '삼태성9'


북한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삼태성9'은 중국에서 수입한 기기로 추정된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한 정보통신기술을 연구하는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소프트웨어에 비해 하드웨어 개발 기술 수준이 아주 낮다"라며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스마트폰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기술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완제품을 생산한 뒤 삼태성 상표를 새겨 북한에 수출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 완제품을 약간 수정해 북한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 스마트폰을 자체 생산한다고 주장하지만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하는 스마트폰 공장 사진에는 노동자들이 완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만 있고 스마트폰의 전기회로판 등 자체 생산, 조립하는 공정은 공개한 적이 없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2월 방영한 '손전화기 사용에서 알아야 할 점들'이란 영상에서 삼태성9이란 로고가 찍힌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전면 터치 스크린 형태에, 전면 카메라 1대와 후면 카메라 3대가 장착돼있고 후면 카메라 옆에는 '64M pixel 3중 사진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삼태성9 옆에선 무선 이어폰과 보관함도 포착되는데, 미국 애플사(社)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RFA는 북한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무선 이어폰도 한국, 미국 등 외부세계와 흡사한 모양의 기기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김연호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은 RFA에 "북한에도 이런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뜸했던 신제품 출시가 재개되는 것으로 봐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1) 구교운 기자 ·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