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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 버거, 늦둥이 딸 위해 오픈 이벤트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70대 노모 초대해 대접

고든램지버거 측의 초대를 받아 전날 부모님과 함께 셋이서 인천 롯데백화점 고든램지버거에 방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늦둥이 딸을 위해 비 오는 날 1시간 거리의 고든램지 버거를 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70대 노모의 사연에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체가 사연자 가족을 초대해 대접했다는 후기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얼마 전 화제가 됐던 고든램지 사연의 주인공의 감동 후기가 전해졌다.


앞서 열흘 전, A씨는 "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 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라며 이날 있던 일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늦둥이 딸이라는 A씨는 고든램지 버거 오픈 소식을 70대 엄마에게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말로 '서울에서 먹고 싶었던 햄버거집 생기는데 오픈 이벤트 하네. 선착순 50명에게 공짜로 준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엄마는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매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매장을 바로 찾지 못했고, 입구도 찾지 못해 헤맸다. 결국 안타깝게도 선착순 50명에 들지 못했다.


A씨는 "(엄마가) 햄버거나 사가야겠다고 생각해 메뉴를 보는데, 비싸고 메뉴가 많으니 '다른 거 사지 말고 딸이 먹고 싶은 거 사야지' 생각하며 나한테 카톡을 남겼다"고 말했다.


엄마는 "햄버거 무엇 살까. 줄 50명 끈(끝)났네"라며 서툰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씨 어머니가 보낸 문자 /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일이 바빴던 A씨는 여기에 답장을 하지 못했고, A씨의 엄마는 한 시간 동안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뒤늣게 이를 확인한 A씨는 속상한 마음에 '아픈데 대체 왜 갔어'라고 토로했다. 나이가 들어 몸도 안 좋고 무릎도 안 좋아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어려워하는 엄마가 자신 때문에 그토록 고생했다는 사실에 딸은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그러자 엄마는 또 한번 서툰 카톡으로 "놀나게(놀라게) 해주고 싶어서요.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A씨의 이같은 사연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고든램지버거 측에도 전해졌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A씨는 고든램지버거 측의 초대를 받아 전날 부모님과 함께 셋이서 인천 롯데백화점 고든램지버거에 방문했다.


A씨는 "직원분들도 전부 너무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해 주셨다. 인천 롯데백화점 실장님까지 내려오셔서 기사 보셨다고 따뜻한 말씀 전해주고 가셨다"며 "정말 맛있었다. 엄마, 아빠도 맛있게 드셨다. 까다로운 아빠도 계속 드셨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글 쓸 땐 고생만 하며 살던 엄마가 일흔이 돼서도 늦둥이 딸 때문에 고생한다는 생각에 너무 속상한 마음뿐이었다"며 "푸념 섞인 글에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지 예상치 못해 놀랐다"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무엇보다 엄마가 소식을 들으시고 너무 행복해하시고 감사해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해준 얘기에 감동하시고 꼭 감사 인사 전해달라셨다. 미안하다며 풀이 죽어있던 엄마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밝아지고, 행복해하시던 그 시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슬픔이 행복으로 바뀌는 기적 같은 순간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며 홀몸어르신에게 우유배달을 하는 봉사 단체에 기부금을 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앞으로도 자신의 가족이 받은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겠다며 계속해서 나누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