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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면전에 두고 '노빠꾸 디스' 날렸던 YS 김영삼 전 대통령 일화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재조명 중인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의 일화도 소개됐다.

인사이트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과 전두환 전 대통령(오른쪽) / 뉴스1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제11대 대통령에 오른 뒤, 개헌 후 12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1981년부터 1987년까지 12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임기 말이던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시위가 더욱 거세졌고, 이는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결국 집권당인 민주정의당의 대선 후보 노태우 전 대통령이 6·29 선언을 발표함에 따라 직선제 개헌을 진행했고,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됐다.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제1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3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군인 출신 대통령이 아닌 '민간인 출신의 대통령' 탄생에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라 불렸다. 


인사이트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서울의 봄' 속 전두광(황정민 분)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항상 서민적이고 소탈한 풍모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직설적인 화법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 흥행과 함께 전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일화도 재조명 중이다. 


2015년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때는 지난 2010년 8·15 때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김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함께 초대했다. 


이때 청와대로 향한 김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을 보고 "전두환이는 왜 불렀노. 대통령도 아니데이. 죽어도 국립묘지 못 간다"라고 말해 청와대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김 전 대통령은 '역사바로세우기'를 내세우며 1995년 전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고 반란수괴죄 및 살인, 뇌물수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나중에 사면됐다. 


통상 역대 대통령은 국립묘지에 안치되지만 국립묘지법 제5조 4항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79조 제1항 제2호 등에 해당하는 죄로 실형을 받은 경우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어진 오찬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직설화법은 계속됐다. 


전 전 대통령이 "와인 더 없느냐"고 했더니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술 먹으러 왔나"라고 소리를 친 것. 결국 김 전 대통령의 말에 화가 난 전 전 대통령은 일찍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인사이트2010년 4월 23일 청와대 간담회 / 청와대(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김 전 대통령(1929년생)이 전 전 대통령(1931년생)보다 선배이기도 하지만 1980년대 전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지배자였고, 김 전 대통령은 민주투사였기에 두 사람은 정적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당시 가택 연금을 당해 집에 갇혀 수년 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나를 감금할 수는 있으나 민주주의 길은, 내 양심은 전두환이 빼앗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다. 


또 목숨을 내건 23일 단식투쟁을 단행해 지지를 얻기도 했다. 


인사이트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 뉴스1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2·12 군사반란의 주역들을 처벌하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시켰다. 


2009년 SBS라디오의 인터뷰에 응한 김 전 대통령은 29만원밖에 없다는 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며 "지금도 몇십 명씩 데리고 산에 다니고 골프 치러 다니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고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이 좀 뻔뻔하니까 '김 대통령 감사하다. 우리들 석방해 줘서'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염치없는 사람이다"고 비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싫어한 김 전 대통령에게 속으로 많이 사무쳤던 듯하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조문은 왔으나, '화해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끝내 대답을 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