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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집에 6살 딸 맡기면서 피자 두 판 보냈는데...저희 애만 빼고 먹였답니다"

형님 댁에 아이를 맡긴 것이 미안해 피자를 시켜준 여성이 자기 아이만 빼고 피자를 먹었다는 사실을 듣고 서운함을 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왕가네 식구들


6살 짜리 아이를 형님 댁에 맡겨 미안한 마음에 피자를 시켜준 여성이 본인 아이만 빼고 피자를 먹었다는 소식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애만 피자 안 준 형님 때문에 부부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주말에 급한 일이 생겨 아이를 잠시 남편의 누나인 형님 집에 맡겼다.


A씨의 딸은 6살이고, 형님네 아이들은 고등학생들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지붕 뚫고 하이킥'


A씨는 "아이 맡기고 고맙고 죄송해서 형님께 '아이들 뭐 좋아하냐. 배달 시켜 드리겠다'고 전화드렸다"며 "조카들이 피자 먹고 싶다는 말에 '우리 애도 피자 좋아하니 잘됐다'하는 마음에 피자 두 판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주말에 피자를 먹은 A씨의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피자가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주말에도 피자 먹지 않았느냐. 또 먹으면 너무 자주 먹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A씨의 딸은 "주말에 피자 못 먹었다"고 답했다.


당황한 A씨는 "무슨 소리냐. 고모네 가서 사촌 오빠들이랑 피자 먹었지 않냐"고 되물었고 A씨의 딸은 "나는 피자 못 먹고 오빠들만 먹었다"고 하소연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말에 따르면 딸도 피자가 먹고 싶었으나 먹지 못했고 대신 고모와 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A씨는 어린아이의 말이라 긴가민가했지만 그래도 자식의 말을 믿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형님께 전화해 '우리 애 주말에 피자 잘 먹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A씨의 형님은 "피자는 우리 애들 시켜준 거 아니냐"며 "6살짜리한테 무슨 피자를 주냐. 몸에 안 좋아서 감자조림에 밥 비벼 줬다"고 말했다.


형님의 말에 A씨가 "다 같이 드시라고 두 판 보내드린 거다"라고 답하자 형님은 "한판은 애들 주고 한판은 얼려뒀다가 나중에 데워주려고 냉동실 넣었다"고 받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당시 피자를 먹고 싶었음에도 못 먹고 있었을 딸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섭섭해서 한 소리 하려다 참고 퇴근 후에 남편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했다"며 "그랬더니 누나가 애 몸에 안 좋다고 안 먹인 걸 뭘 서운해하냐고 쪼잔하게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이 일로 부부싸움까지 하게 됐다.

 

그는 "우리 애가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쳐다만 보고 있었을 거 생각하면 너무 속상한데 내 자식 편은 안 들고 어떻게 형님 편만 드냐"며 "제가 쪼잔한 거냐. 남편이 너무한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댓글에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A씨의 편에 선 사람들은 "할 말이 없다. 남편 태도가 제일 황당하다", "고모라는 사람이 피자 한 조각 가지고 쪼잔하다", "애기가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6살이면 한창 피자 잘 먹을 나이다. 애 키워본 사람이 그것도 모르냐", "앞으로 남편 감자조림에 밥 비벼주고 아이랑 삼겹살 구워 먹어라", "건강 생각하면서 감자조림에 밥 비벼주냐", "전화해서 먹여도 되냐 물어봤으면 될 일인데"라며 형님의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애도 봐주고 밥까지 먹여줬는데 왜 뭐라 하는 거냐", "어린아이 몸에 안 좋을까 봐 그랬다는데 별것이 다 섭섭하다", "애 봐주고 욕까지 먹는다", "이러니까 애를 안 봐주려는 거다"라며 형님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