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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군밤 파는 청년 기특해서 도와주려다가 눈뜨고 5만원 뜯겼습니다"

열심히 사는 젊은 청년을 도우려고 좋은 마음에 호의를 베푼 노부부가 군밤 2봉지를 5만원에 사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열심히 사는 젊은이를 도우려는 좋은 마음으로 호의를 베푼 노부부가 군밤 2봉지를 5만원에 사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등산 다니는 분들 조심하라고 올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군밤이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열어봤더니 너무나 적은 양의 군밤이 들어가 있었다. 


"이게 얼마짜리야?"라는 물음에 부모님은 "5만원짜리 밤이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이후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그의 부모님은 서울 도봉산을 등산한 후 하산하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칼국수 집에서 군밤을 파는 청년을 만났다. 


글쓴이는 "아빠가 '추운데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는구나'하고 기특해서 군밤을 사주고 싶었다더라"며 "1봉지에 6천원, 2봉지에 1만원이라고 해서 2봉지를 사고 만원짜리가 없어서 5만원권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5만원짜리 지폐를 받은 군밤 청년은 "한 테이블만 더 돌고 거스름돈을 가져다준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부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글쓴이는 "혹시 몰라 (부모님이) 식당에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추후 통화도 했으나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몇 번이나 어르신들을 상대로 이런 행동을 했으려나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가 함께 공개한 군밤 봉지에 든 군밤 또한 양이 매우 적었다.  


글쓴이는 "엄마가 말하길 아빠가 내민 5만원권이 유난히 반짝거리며 멀어져 갔다"면서 사기를 당한 후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혹시 주위에 산 다니시는 부모님 계시면 조심하라고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선행 베풀기가 힘든 세상", "도와줬다가 되레 당한다", "지금 손에 쥔 5만원에 좋다고 웃겠지만 나쁜 짓은 뿌린 만큼 거두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