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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확률 97.45% 였던 방화범 쪽잠자며 살려내 '사형' 구형 받게 한 의사

변호인 측은 '심신상실'을 근거로 무죄 또는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인사이트아오바 신지 / MBSニュース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본에서 '최악의 방화'로 꼽히는 사건의 용의자가 사망 확률 97.45%를 뚫고 살아나 '사형' 구형까지 받게 됐다.


여기에는 그를 끝까지 치료한 의사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 7일 MBS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교토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 아오바 신지(青葉真司·45)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아오바는 지난 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에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총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사이트화재 당시 상황 / MBSニュース


검찰 측은 공소사실과 관련해 "피고의 엇나간 원한으로 인한, 유례없이 처참한 대량 방화 살인사건이다. 일본 형사재판 사상 눈에 띄게 피해자 수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오바 피고인이 '도쿄애니메이션에 소설을 도용당했다'고 한 망상에 대해서는 "범행동기를 강화하는 정도에 그치므로 극형을 피할 수 있는 사정은 아니다"고 판단해 사형을 구형했다.


변호인 측은 '심신상실'을 근거로 무죄 또는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인사이트아오바 신지 / ntv


최종진술에서 아오바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제대로 해 왔으므로 여기서 덧붙일 것은 없다. 그렇게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간 피해 유족들은 사형 선고를 요구해 왔다. 아오바는 결심 공판 전날 "사형으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처음으로 유족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오바가 법정에 설 수 있도록 치료한 의사는 오사카 긴키대학 병원의 화상 전문 의사 우에다 다카히로(上田敬博·52)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신 93%에 육박하는 화상, 예측 사망률 97.45%로, 도저히 살아날 수 없을 걸로 보였다"면서도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우에다 다카히로 / 産経ニュース


우에다는 아오바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하루 꼬박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고 콜라겐과 '자가 배양 표피'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감염 차단을 위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기에 우에다는 쪽잠을 자면서 아오바를 살려냈다고 한다.


우에다의 노력 끝이 피해자 유족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줄 수 있을지 최종 선고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