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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에 세상 떠난 롤스로이스 피해자...유족 "지금까지 사과 한 번 없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피해자 유족이 여태껏 사과 한번 없는 가해자를 향해 울분을 터뜨렸다.

강지원 기자
입력 2023.12.07 16:11

인사이트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가해자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약물에 취한 20대 남성이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인도를 덮쳤다.


당시 인도를 걸어가던 20대 여성 A씨는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결국 4달 만인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들 말에 의하면 가해자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합의'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7일 오전 피해자 A씨의 친 오빠 B씨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6일 재판에 나온 가해자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고 어이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가해자는 꼿꼿한 자세로 피고인석까지 걸어가 앉았다. 또 방청석을 살피는 여유를 보였다고 전해져 분노를 자아냈다.


이어 B씨는 "이제껏 가해자는 개인적으로 연락 온 적 없고 변호사를 통해 합의 얘기만 했다"며 "사과나 이런 거는 받은 적 없다. 사과 편지를 보낸다고 했는데 그것도 몇 개월 뒤에 준다고 얘기를 들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B씨 말에 따르면 가해자는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자리를 비웠고 잔해물을 치우다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돼 있다"며 "가해자 측은 자기가 나왔던 병원 건물로 구호 조치를 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해자가 사고 현장에서 바로 조치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했다. B씨는 "당시에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었으니까 (사고가 나자마자 신고 했다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살 수 있었거나 그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서울로 상경해 취직한 지 3개월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피해자 / MBC '뉴스데스크'


B씨는 "동생이 대구에 있을 때 영화관에서 일을 하면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친구 몇 명과 서울에 올라가 취직한 지 3~4개월쯤 됐던 때 사고가 났다"며 "사원증 나왔다고 자랑도 하고 일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B씨는 마약 투약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가해자가 형량을 많이 받는 걸 보면서 혹시나 마약을 하고 있거나 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이 생겨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한편 가해자는 지난 8월 2일 한 성형외과에서 피부 시술 명목으로 미다졸람·다이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받고 운전하다가 해당 사고를 냈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가해자를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A씨가 뇌사 상태에서 끝내 숨지면서 가해자의 죄명도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변경됐다. 또 경찰은 마약류 불법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