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멱살잡히고 욕먹는...구급차 기사의 설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via JIBS '820 뉴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도로에서 분초를 다투는 구급차 기사가 시민들에게 멱살 잡히고 삿대질을 받는 등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작년 이맘때 상태가 위독한 4살 아이를 무사히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면허 정지를 당하고 직장을 잃게 된 신진우 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신씨는 멱살 잡히고, 삿대질 당하고, 사이렌으로 인해 시비가 붙는 등 구급차 기사의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신씨는 "횡단보도를 지나가면서 구급차를 보고 삿대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사이렌 소리로 인해 시민들과 시비가 자주 붙는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구급차를 대하는 시민 의식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신씨는 "구급차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가는 위급 환자가 있는데도 구급차 앞에 끼어드는 차량이 있다"며 "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답답해 했다.

 

실제 지난해 이맘 때, 신씨가 몰던 구급차 앞에서 한 차량이 급정거를 하면서 사고가 발생해 신씨는 억울하게 면허정지를 당하고 퇴직하는 설움도 겪었다.

 

당시 신 씨는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 명함을 주면서 양해를 구했지만, 해당 운전자는 보험 처리를 하고 가라며 구급차를 막았다. 

 

결국 직접 승용차를 이동시키고 자신의 운전면허증까지 건네고 환자를 이송했다. 다행히 환자는 무사했지만, 신 씨는 '안전거리 미확보'로 면허정지를 당하고 퇴직까지 하게 됐다.

 

분초를 다투며 환자를 이송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구급차 기사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는 미비했다. 이로 인해 직장을 잃은 신씨의 사연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사건의 당사자인 신씨가 구급차 기사들이 겪는 설움을 전하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시민 의식이 정말 안타깝다", "구급차를 막지 못하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분노했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