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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 영상 속 다른 남혐손가락도 남자가 그려"...스튜디오 뿌리, 입 열었다

남성의 성기를 조롱하는 '성희롱·혐오' 표현인 이른바 '남혐 손가락' 사태를 두고 다른 전언들이 나오고 있다.

전준강 기자
입력 2023.12.04 10:18

인사이트넥슨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남성의 성기를 조롱하는 '성희롱·혐오' 표현인 이른바 '남혐 손가락' 사태를 두고 다른 전언들이 나오고 있다.


최초 논란이 된 게임사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홍보영상 속 '남혐 손가락'이 사실은 여성이 그린 게 아닌, 남성 감독이 연출하고 그렸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를 두고 "남성이 연출하고 그렸는데 '남성 혐오'라고 보는 것은 억지"라는 의견과 "그림을 그린 사람과 이를 영상에 1프레임마다 삽입한 사람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뜻 자체가 성희롱·혐오적 표현이다"라는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다.


4일 경향신문은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집게 손가락' 영상 자체가 여성이 그린 게 아니라는 내용을 종합해 보도했다.


인사이트넥슨


보도에 따르면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렉버스터(엔버) 뮤직비디오(MV) 콘티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뿌리'의 다른 영상들도 남성 감독이 연출하고 그렸다.


뿌리 총감독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고 검수한 이는 에미상을 수상한 유명 남성 애니메이터 김상진 감독과 해외 팬덤이 두터운 최인승 감독이라는 게 매체의 보도다.


매체는 퇴사를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진 최초 논란의 담당자는 퇴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사무실로 찾아오고, 원청사인 넥슨에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야 했던 터라 '직원 보호' 차원으로 2차 입장문을 발표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넥슨


김상진 감독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작업과정에서만 최소 네 번 검수 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하면서 넥슨 측도 8차례 이상 검사·확인을 거쳤다고 밝혔다.


뿌리 측은 이번 논란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또한 외부의 압박과 넥슨 측의 압력으로 인해 사과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면서 직원 개개인의 사상이 검열을 당할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힌 담당자는 매체에 "불안 증세가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불안해지면 약 먹고 잠을 잤다. 속이 쓰려서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어 "넥슨이 악성 유저들의 말은 믿으면서 몇 년간 함께 작업한 우리 말은 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전해지자 남·여 간 입장은 다시 한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남성들 측은 "해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어차피 뜻이 성희롱·남혐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남페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여성들은 "애초에 '집게 손가락' 자체가 그런 뜻도 아니다. 그리고 이건 하청사에 대한 원청사의 갑질이 문제다. 이용자 피드백도 좋지만 '억지주장'에 동조하는 건 그릇된 행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