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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꿈꾸던 직업 군인 포기하고 죽음 문턱에 선 아버지에게 간 이식해 준 고등학생 아들

간 기능 저하로 죽음의 문턱에 선 아버지에게 자기 간을 기꺼이 떼준 10대 소년 이야기가 전해졌다.

김다솜 기자
입력 2023.11.29 15:41

인사이트가천효행대상 양희찬군과 최은별양 / 가천문화재단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간 기능 저하로 죽음의 문턱에 선 아버지에게 자기 간을 기꺼이 떼준 고등학생 아들의 이야기가 화제다.


29일 가천문화재단에 따르면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양희찬(18)군을 선정했다.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재학 중인 양군의 부친은 지난해 간 기능 저하로 의식을 잃고 죽음의 문턱에 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CN 드라마 '듀얼'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CN 드라마 '듀얼'


양군의 모친은 지병이 있었고, 어린 여동생에게는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오랜 꿈을 포기하고 자기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해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양군은 의사와 상담한 후 이식 적합자로 판정이 나자 곧바로 날짜를 잡고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양군의 아버지는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양군은 "(간 이식 수술로) 평소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공장에서 정밀기기를 다루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기능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밖에 가천효행대상은 어머니 없이 혼자 당뇨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돌보는 최은별(15)양이, 다문화효부상 대상은 연로한 시어머니를 모시며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들을 돌보는 파자르도겜마(필리핀 출생)씨가, 효행교육상 대상은 매월 25일을 '효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는 서울 강동고등학교가 받았다.


가천문화재단은 또 가천효행상 본상 4명·특별상 4명, 다문화효부상 본상 2명, 다문화도우미상 대상 1개 단체·특별상 1개 단체. 효행교육상 본상 1명을 선정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1,000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이 상금과 부상으로 주어진다.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