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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가 장난으로 '하차벨' 계속 누르자 쫓아낸 버스 기사..."심했다 vs 참교육이다"

8살 초등학생이 버스에서 하차벨을 계속 누르자 내리게 한 버스 기사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강유정 기자
입력 2023.11.29 14:27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 강유정 기자 =최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주제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지난해 5월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버스 하차벨 사건'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matomame'는 버스 하차벨 사건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信越放送


2022년 5월 18일 일본 신에츠방송(信越放送)의 보도에 따르면 16일 저녁, 나가노현 고우미마치시의 마을버스에는 하교를 한 초등학교 1학년 A군이 탑승했다.


해당 버스는 고우미마치시가 운영하는 마을버스로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는 초등학교 앞 정류장을 겅유하며,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에 탑승한 A군은 내려야 하는 정류장이 아님에도 연달아 하차벨을 눌렀다.


인사이트信越放送


문을 열어도 아무도 내리지 않자 버스 기사는 화를 냈다.


이후 다음 정류장에서 A군은 또다시 하차벨을 눌렀고 기사가 내리라고 하자 A군은 내린다고 답했다.


문제는 아이가 내린 곳은 많은 차가 오가는 국도 141호선으로 인도가 없다는 것. 기사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하차시킨 뒤 그대로 떠났다.


인사이트국도 141호 / route01


A군은 보도블록이 없는 도로를 400m 걸어 인도가 있는 반대편으로 건너가 정류장에서 1km 이상 걸은 뒤 겨우 엄마 품으로 돌아갔다.


이후 부모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버스 기사를 맹비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고우미마치시 마버스 운영사 과장은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고, 그 장소가 정말 하차하는 곳인가 하는 부분에서 '기사가 묻거나 행동으로 저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사과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는 "어린아이를 위험한 곳에 내려주면 어떻게 하나", "어린아이가 장난을 쳤다면 따끔하게 혼을 내주면 될 일이다. 굳이 내리게 할 필요가 있었나"와 같이 기사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기사는 바쁘기 때문에 아이가 내리는 곳을 확인할 여력이 없다. 하차벨을 장난으로 누르면 안 된다고 교육하지 않은 부모의 책임이 크다", "그런 부모이기 때문에 그런 아이인 듯" 등 아이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버스 운영사 측은 "초등학생이 탑승하고 있을 때 하차하는 곳을 확인하도록 하겠다"라면서 "학교 측과도 연계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