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1일 밤 9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중국 선전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한국 선수들이 선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팬들은 이들의 이름을 외치며 중국 입국을 환영했다.
일부 중국 팬들은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김민재와 이강인을 응원했으며 몇몇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다.
곳곳에선 "쑨싱민"(손흥민의 중국 발음), "아시아 넘버원 형님"이란 외침이 들렸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가 아니라 홈 경기를 치르러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한국 선수들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 선수들 중 현재 해외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없다. 중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우레이는 지난해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RCD 에스파뇰에서 떠났다.
한때 동팡저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적이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도 '티셔츠 판매용'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에 기대를 하는 축구 팬들도 있으나 대부분 자국의 패배에 무게를 더 두는 분위기다.
이들 중에는 "돈 벌 기회가 또 생겼다(한국에 배팅에서 돈을 벌 수 있다)", "비기기만 해도 심적으로 승리한 거다", "이 그룹에서 한국에게 라이벌이라고 불릴 팀이 없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팬들 중에는 한국 축구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향한 팬심인데, 일각에서는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중국 팬들에게 "축구할 때 영국이 독일을 응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지적하기도 한다.
중국 축구 팬들에게 자국 축구는 실망을 넘어 분노로 바뀐 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축구계 사정 작업이 촉발되자 비난이 폭주했다.
최근까지 중국 축구협회 전현직 주석과 서기 등 거물 13명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차 예선에서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통과한다면 월드컵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면 2002년 이후 2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