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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이 환자 업고 뛰어"...출동한 119대원도 칭찬한 어제자 '병원 화재' 탈출 현장

1년에 두 번씩 실시한 소방훈련을 떠올린 의료진들은 고층 입원실에 있던 환자를 가깝고 안전한 옥상으로 대피 시켰다.

김한솔 기자
입력 2023.11.19 16:40

인사이트구미소방서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구미의 한 병원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환자를 포함한 94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소방훈련'이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했다.


지난 18일 오전 8시 6분께 구미시 원평동 강남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병원 뒤편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병원 1층의 천장을 녹이고 일부 병실과 입원실도 검게 태웠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병원에는 환자 64명과 의료진 등 94명이 있었다. 이 중에는 척추와 관절 수술을 막 끝낸 환자도 몇몇 있었다고 한다.


또한 강한 바람이 불을 빠르게 확산시켜 순식간에 연기가 입원실 복도를 덮쳤다.


그때, 1년에 두 번씩 실시한 소방훈련을 떠올린 의료진들은 고층 입원실에 있던 환자를 가깝고 안전한 옥상으로 대피 시켰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병원장과 의료진들은 다리 수술 등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환자를 직접 업고 옥상으로 달리기도 했다.


여기에 119 소방대원들이 4분 만에 출동하는 등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불은 병원 일부를 태우고 3시간 여 만에 진화됐으며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옥상에 있던 환자들은 무사히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는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40여 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밖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휠체어를 탄 입원 환자는 "안 죽었으니 다행이다. 원장 선생님이 업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19소방대원 역시 "비교적 안전한 옥상으로 대피를 시킨 상황이었다"고 현장 대처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봉재 병원장은 "1년에 두 차례씩 소방훈련을 받습니다. 이송을 급하게 잘못하다 보면 낙상사고가 일어나서 2차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런 것 하나도 없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등을 조사하고 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