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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워줄 사람 없어 수능날 늦잠 잔 소녀 가장...'오토바이 부대' 덕분에 무사히 시험봤다

수능이 끝났지만 여전히 이들에게 칭찬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한솔 기자
입력 2023.11.19 15:19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6일 끝났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수능'을 위해 달려온 학생들.


이렇다보니 긴장된 마음에 수능 당일 각종 헤프닝이 벌어지곤 한다.


어떤 학생은 고사장을 잘못 찾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차가 밀려 정시에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등이다.


16일 오전 경기 화성시 나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고 있다 / 뉴스116일 오전 경기 화성시 나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고 있다 / 뉴스1


이럴때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는 '오토바이 부대'가 있다. 바로 시민단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과 전국모터싸이클동호회 모닝캄, 한국재능봉사단, 바이크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바사모) 등 50개 이상의 단체다.


이들은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경찰·소방 당국과도 협조해 긴급한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며 도왔다.


20년 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기에 수십, 수백명의 학생들을 데려다 준 경험이 있을 터. 그 중에서도 절대 잊지 못하는 한 소녀가 있다고 한다.


지난 17일 학사모 최미숙 상임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 당일 늦잠을 잔 한 여학생을 떠올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능날 지각이라니. 누군가 들으면 황당하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지만, 알고 보니 이 소녀는 부모님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던 '소녀 가장'이었다.


최 대표는 "소녀 가장이다 보니 깨워줄 사람이 없었다더라. 알람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다"며 "다행히 그 학생을 아시는 분이 연락이 와서 가까스로 입실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험이 될 지 모르는 날 후회하지 않도록 도와준 학사모 봉사단. 수능이 끝났지만 여전히 이들에게 칭찬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