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 때문에 국내여행 무섭다면...50만원 '들고 가면' 4박5일 배터지게 먹는 유럽 나라 3곳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현실화한 요즘, '가성비甲' 유럽 나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도 쓰였고, 요즘도 쓰이는 이 말은 최근 급격히 많이 쓰이고 있다. 또 예전에는 살짝 한탄 섞인 과장된 말이었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정말 그야말로 모든 게 다 오르고 있다. 특히 외식 물가는 그야말로 '장난 아닌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여행하는 것은 포기해야겠다는 푸념도 나온다.
전국의 거의 모든 식당의 음식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시민들은 "비행기 티켓값을 내고서라도 마음 편히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해외로 나가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이면 낭만스러운 풍경이 펼쳐지는 유럽의 나라들, 그중에서 물가가 매우 저렴하든 나라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 체코.
동유럽의 작지만 예쁜 나라 체코는 유럽의 다른 여행지들에 비하면 물가가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한다.
체코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는 했지만 화폐는 여전히 자국화폐 코루나를 사용한다. 1코루나는 약 57원이다.
이곳에서는 한끼에 약 120~160코루나(7천원~9천원) 정도면 전통 음식인 꼴레뇨 등을 맛볼 수 있다. 1인분이 아니다. 둘이서 먹어도 넉넉한 양을 먹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고급 음식으로 분류되는 소고기 스테이크도 700코루나(4만원) 정도면 둘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파스타도 곁들인 가격이다.
맥주는 500mL 캔 하나가 8코루나(500원) 정도다.
2. 헝가리
체코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헝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가성비 유럽 여행지다.
헝가리는 유로(EUR)를 쓰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포린트라는 화폐를 사용한다. 1포린트는 한화로 약 3.7원이다.
헝가리에서 꼭 먹어야 할 전통 음식인 굴라시는 부다페스트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도 2천포린트(한화 약 7500원)에 먹어볼 수 있다.
굴라시는 고추 참치, 육개장 맛이 나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 알려져 있다.
파프리카와 갖은 채소를 넣어 푹 끓인 헝가리식 스튜 레초도 2천포린트(약 7500원) 정도다.
7,000포린트(약 2만 6천원) 정도면 푸짐하고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맥주가 탄산음료보다 싸기로 유명한 덕분에 200포린트(약 750~800원) 정도면 500mL 캔이 내것이 된다.
3. 슬로베니아
체코와 헝가리와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꽤 생소한 여행지다. 축구, 농구 등 스포츠에서 강세를 보이지 못해 유명도가 떨어지기는 한다.
그러나 수도인 류블랴나는 알프스산맥과 지중해 사이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여행 매니아들의 동유럽 여행 성지로 불린다.
슬로베니아는 위 두 나라와 달리 유로화를 쓴다. 하지만 물가는 굉장히 저렴하다. 마트에서 빵 1개당 0.2유로 정도다. 한화로 치면 300원 정도다.
한국에서 3천원 정도에 판매되는 과자들은 1유로대(1500원 정도)에 맛볼 수 있다. 맥주는 500mL 1캔 역시 1유로대다.
중간급 이상 레스토랑 식사 비용은 1인당 10유로(약 1만 4천원)에서 20유로(약 2만 8천원) 사이다. 저렴한 가성비 식당이 아니라 중간급 이상의 식당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