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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공사장서 초·중생 40명에게 '집단폭행' 당한 중1 여학생..."경찰, 보고 그냥 돌아갔다"

충남 천안 지역에서 아산의 모 중학교에 다니던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공사장으로 끌려가 30~40여명 앞에서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충남 천안 지역에서 초·중생 수십 명이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집단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충청신문은 지난 21일 천안지역 10여 개 초·중고생 30~40명이 학생이 아산의 모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집단 폭행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 A양은 천안으로 오라는 강요와 천안에서 재학 중인 중2 여학생이 '애들이 못 건드리게 막아 준다'는 약속을 믿고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천안 터미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켜주겠다는 중2 언니는 A양에게 '너 도망가면 여기 애들한테 죽는다'고 겁박했다고 한다. A양은 이어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인근 공사장으로 끌려간 뒤 20여 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사장에서 때리라는 누군가의 말에 한 남학생이 A양의 허벅지를 가격했으며 이어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 


가해 학생들은 A양과 함께 끌려온 초등학교 5학년 학생 B양에게 담배를 피우라고 강요하고, 못 피운다고 하면 따귀를 때렸다. 또 폭행당한 피해자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 찍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A양이 폭행당해 쓰러져 있을 때 경찰이 다가와 "폭행당했냐?"고 물었다. 


A양은 "나를 때린 언니들이 옆에서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어서 겁에 질린 내가 '넘어졌다'고 하니 그대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이 돌아간 뒤 이들을 구해준 건 어느 남학생이었다. 


A양은 "그 알 수 없는 오빠의 신고로 5학년 초등학생과 저는 파출소로 갔다. 순간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제가 신고한 것도 아닌데 보복당할까 두렵다"고 전했다. 


A양 부모는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남·녀학생에게 둘러싸인 선명한 안면 상처와 헝클어진 머리 및 흐트러진 옷매무새 등 창백한 얼굴의 중1 여학생의 '넘어졌다'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돌아갔다"며 분노했다. 


또 "연락을 받고 천안 신안파출소에 도착하니 그 많은 가해 학생들은 보이지도 않고 집단폭행으로 겁에 질려 불안에 떨고 있는 어린아이를 진정시키기보다 진술서를 작성하는 광경에 경악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은 B양과 함께 순청향대천안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안파출소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께 학생들이 한 20여 명이 모여 흡연한다는 내용으로 112 신고가 접수돼 확인한 결과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흡연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3시 30분에도 학생들이 모여있다. 싸우려고 한다는 신고에 현장 출동해 학생들 옷차림, 태도, 얼굴 외상 등을 볼 때 폭행 사실을 전혀 인지할 수 없어 해산했는데 6시 1분께 같은 장소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에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천안에서는 지난 7일 저녁 7시에도 모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6개 학교 2~3학년 학생들 20여 명에게 둘러싸여 집단 폭행당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