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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대 상가는 화장실 비번 걸어 못쓰게 하냐"... 오줌 지릴뻔한 청년 불만에 찬반 갈렸다

홍대입구 쪽 빌딩과 상가 화장실이 모두 비개방돼 있어 화가 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홍대거리를 걷던 한 청년은 급작스러운 요의를 느꼈다. 그는 가까운 화장실로 달려가 소변을 보려 했지만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인근 빌딩·상가 어느 곳을 들어가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개방형 화장실에 모두 도어락이 설치돼 있었다. 그는 결국 종종걸음으로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들어간 뒤에야 일을 볼 수 있었다.


청년은 길거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대체 왜 홍대 빌딩·상가에는 화장실 비번을 걸어 못 쓰게 하냐"라는 글을 올렸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23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찬반 논란을 일으킨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어제저녁 합정역에서 식사를 하며 맥주를 걸쳤다. 이후 집으로 향했는데, 맥주 탓인지 소변 배출 신호가 왔다.


인근 상가 여러 곳을 가봤지만 하나같이 모두 화장실이 잠겨 있었다. 도어락이 설치돼 있는 곳도 많았다.


그는 "홍대 메인 상권에 있는 탐앤탐스에 갔는데 전부다 도어락이 설치돼 있더라"라며 "너무 급해 1층으로 갔다가 '소변을 보고 난 뒤 음료를 구매할 테니 화장실 비번 좀 알려달라'라고 했더니 '음료를 먼저 구매하라'고 해서 그냥 나왔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어 "홍대입구역 가는 길 14군데를 물어봤는데 모두 '그냥 나가시라'더라"라며 "건물에 화장실이 없다는 헛소리도 하더라. 기가 찼다"라고 덧붙였다.


화장실 이용을 못해 온 힘을 다해 요의를 이겨낸 그는 홍대입구역 안에 마련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저도 자영업 하고 다른 사업도 하는데 강남에서는 화장실 사용하게 해주는데 홍대 화장실은 무슨 사건사고가 있었길래 이러나"라며 "홍대 자영업자들 영업 안 되면 세금은 다 내고 폐업해서 뒤지라고 빌겠다"라고 분노했다.


이런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의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은 "홍대가 언제부터인가 강남·건대·이태원보다 더 야박해졌다"라며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것도 아주 완강하게 막더라", "대변을 위한 휴지는 안 놔도 소변 정도는 볼 수 있게 해주면 안되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홍대는 강남·건대·이태원 등보다 이용자들 나이가 어려 개념이 없어서 안 된다", "한번 개방하면 변기 막히고 파손되고 더러워지는 건 순식간", "개방해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커서 그러는 것"이라는 등의 반박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진상은 진상인지 모른다더니 딱 그꼴"이라며 "탐앤탐스에서 음료 주문 뒤 카드 맡기고 화장실 다녀오면 됐다. 홍대입구역까지는 왜 가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편 건물주들에 종합적 민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공실률'이 크게 오르면서 공용 화장실 개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진다.


월세 수입 및 관리비 수입 하락 상황에서 청소를 위한 인력 비용이 오르고, 시민 의식은 갈수록 퇴화하는 삼중고 때문에 섣불리 화장실을 개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료로 개방을 하더라도 남녀공용 화장실일 경우 애꿎게 "왜 공용이냐, 남녀 분리 안 하냐", "성중립 화장실로 바꿔달라"라는 등의 민원을 받는 탓에 개방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