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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서 일한 거 공개해도 되냐" 질문에 '압구정 박스녀'가 당당하게 업소녀였다고 밝힌 이유

지난 13일 압구정 거리 한복판에 박스만 걸친 채 등장했던 엔젤박스녀가 자신의 직업과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인사이트엔젤박스녀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10월 13일 압구정 거리 한복판에 등장했던 '엔젤박스녀'가 한 매체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다수의 온라인에는 '실시간 압구정 박스녀'란 제목으로 한 여성이 박스를 쓰고 압구정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진 속 여성은 어두컴컴한 밤 '엔젤 박스'라고 쓰인 박스 하나를 걸친 채 압구정을 활보하며 행인이나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 등에게 가슴을 만질 수 있도록 했다. 


14일 일요신문은 '엔젤박스녀'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인사이트엔젤박스녀 인스타그램


이에 따르면 엔젤박스녀의 정체는 '아인'(A_in)이다. 아인과 그녀의 소속사 대표는 이번 퍼포먼스를 일종의 행위 예술이라고 표했다. 


아인은 "남자가 웃통을 벗는 건 문제 없고, 여자가 웃통을 벗으면 범죄로 치부하는 현실을 비틀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과거에 생계를 위해 '가라오케'에서 일하기도 했다"며 "약 2년 전부터 한국 AV 배우 겸 모델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형 플랫폼에서 팬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술집에서 일한 걸 공개해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쁜 일 한 것도 아닌데 상관없다. 누구 돈을 훔치거나 빼앗은 것도 아니고, 생계를 위해 직업 중 하나로서 일을 한 거다. 비난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답했다. 


인사이트엔젤박스녀 인스타그램


압구정 박스녀 기획 의도를 묻자 소속사 대표는 "성에 대해서 좀 숨 쉴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성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꽉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번 퍼포먼스는 '어그로'이자 일종의 행위 예술로 기획해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도 남성처럼 성적인 욕구가 있고 뽐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를 인정해 달라는 의미가 첫 번째, 두 번째는 악수를 하는 손과 가슴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압구정 박스녀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 군데서 해볼 생각이다. 또 다른 기획도 계속 준비 중이다. '엔젤박스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같이 어그로 끄실 생각 있으신 분은 회사로 연락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