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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날아오자 온몸으로 막아 동료 6명 살리고 떠난 병사

수류탄이 날아온 상황에 동료 6명을 감싸 안아 목숨을 구한 영웅 병사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마탄 아베르길 상병 / Yedioth Ahronoth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수류탄이 날아온 다급한 상황에 자신의 몸을 날려 동료를 구하고 숨진 영웅에 많은 이들의 애도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 아하로노트(Yedioth Ahronoth)는 자신을 희생해 동료 병사들의 목숨을 살린 마탄 아베르길(Matan Avergil) 상병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신 상병 마탄 아베르길의 부모는 지난 11일 아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불과 며칠 후 아베르길의 부모는 아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 이스라엘 골라니 여단(Golani Brigade) 소속 군인들은 가자지구 인근 니르암 키부츠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아베르길을 포함한 7명의 병사들이 수많은 하마스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동료 병사 다니엘 바라흐(Daniel Varach)는 "마탄과 우리는 장갑차 안에 있었고, 탈출구도 없이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때 하마스 대원이 7명의 병사가 탑승한 장갑차에 수류탄을 던졌다.


이를 본 아베르길은 망설임 없이 동료들을 안았다.


당시 함께 있던 또 다른 병사는 "나는 아베르길을 제지하려고 했지만 그는 단호했다. 마탄은 잠시 후 눈을 떴을 때 그는 나와 병사들을 감싼 채 '이스라엘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의무병으로서 그를 구하려고 했지만 맥박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마탄 아베르길의 장례식 / Yedioth Ahronoth


동료 중 한 명은 "우리를 대신해 그리고 모든 부대원을 대신해 당신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당신은 스스로 타격을 감수하면서 우리 모두를 보호했다.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자 고귀한 정신이다. 당신의 기억과 이야기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라며 애도했다.


아베르길의 아버지 에릭(Eric)은 아들과 장갑차에 함께 타있던 장병들에게 "우리는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4형제 중 막내인 아베르길은 서안지구 호메시 정착촌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가문 출신이며 그의 형제 중 다른 두 명도 군 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