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밝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1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새누리당 원유철 대표 등 의원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피해자인 본인들 없이 진행한 정부의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희남(88) 할머니는 "이대로 넘어가면 또 다시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시할 것이다. 정부가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고 했으면서도 하지 않아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부끄럽고 허무하다"고 말하더니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같은 자리에 있던 김군자(89) 할머니와 이옥선(89) 할머니도 "이번 사죄는 사죄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할머니들의 말을 숨죽여 듣더니 "오늘 하신 말씀 잘 받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49명은 "'한·일 양국 합의문'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뒤 빠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