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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금메달리스트 군면제...결코 공정하지 않다"

지난해 허지웅이 책에 쓰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군면제'와 관련한 글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열기가 뜨겁다. 4년간 흘린 땀의 결실을 맺는 선수들을 보고 국민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흘린 땀의 결실보다 '군면제'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정 종목에서 순간의 방심으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딴 선수를 두고 '금메달 실패'가 아닌 '군면제 실패'라는 조롱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인사이트KBS1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은 작가 허지웅이 과거 자신의 책에 적었던 '유명인·메달리스트'의 군면제에 대한 생각을 재조명하고 있다.


지난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허지웅이 지난해 9월 12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 캡처본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캡처본은 허지웅이 그해 8월에 발간했던 '최소한의 이웃'이라는 책 287쪽에 적었던 내용이다.


허지웅은 대한민국 남성이 지는 병역의 의무를 운동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이유로 면제받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인사이트Instagram 'ozzyzzz'


그는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한다고 느낀다.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이다"라며 "원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라며 "결코 공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허지웅은 단순히 군면제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ozzyzzz'


그는 "애초 이렇게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된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비겁한 방식으로 의무를 외면한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나아가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