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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학생의 치료비 명목으로 故 이영승 교사에게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사실은 더 많은 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해당 학부모가 자신의 '계좌번호'를 직접 이영승 교사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업 시간 중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베인 학생의 학부모는 수술 당일 이영승 교사에게 "오늘 1차 수술을 받았네요. 참 힘드네요. 문자 보심 연락 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영승 교사는 "진짜 죄송한데 혹시 계좌번호 하나만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데 제가 정신, 심적으로 의지가 못되어 드리니 금전적으로라도 도와드리고 싶어서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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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영승 교사는 문자 하나를 보내며 학부모를 향해 죄송하다는 말을 네 번 반복했다.
50만 원씩 열 달 동안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말도 등장했다.
실제로 이영승 교사는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400만 원을 송금했다.
앞서 이영승 교사는 매월 돈을 보낸 것 외에도 1차 수술 당시 학부모에게 계좌번호를 요청한 뒤 100만 원을먼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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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승 교사는 당초 약속한 5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그러나 학부모는 2019년 12월 또 다시 2차 수술을 언급했다. 학부모와 이영승 교사는 이날 7분 넘게 통화했다.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 400만 원을 받았다는 보도 이후 해당 학부모는 "치료비를 요구한 적 없다"며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학부모와 이영승 교사가 주고 받은 문자에는 학부모가 직접 계좌번호를 알려준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현재 이 교사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돈을 달라'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더라도, 그 당사자가 공포심을 느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만들 정도로 구성이 됐다면 그건 협박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 교사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 추석 연휴 이후 해당 학부모 등 3명을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