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김준일 "이재명 대표 누워서 말도 못 하는데 2100자 언제 쓰냐...미리 써둔 것"

인사이트단식 19일 이재명 대표 녹색병원행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결 호소문'이 사전에 준비한 것이며 초조함의 발로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단식의 진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1일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2,100자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체포 동의안 부결 촉구하는 지지자들 / 뉴스1


김 대표는 "신문에 4주에 한 번씩 칼럼을 쓰는데 정확하게 2,100자로 아무리 짧아도 3시간, 고민하면 반나절에서 하루가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지금 누워서 말도 못 하고 있는데 (2,100자나 되는 글을) 언제 썼냐"면서 녹색병원에서 쓴 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건(부결 호소문) 미리 써놓은 것"이라며 "그러면 단식(명분을) 결국은 본인 스스로 허물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단식 19일 이재명 대표 녹색병원행 / 뉴스1


그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겠다는 걸 단식 명분으로 했는데 부결 호소문이 올라오니까 '이거 언제 쓴 거야?', '결국 방탄이네'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그럼 (이 대표가) 왜 그런 악수를 뒀냐, 이 대표가 마음이 굉장히 급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며 체포동의안 표결이 임박하자 초조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단식 18일 수척한 모습의 이재명 대표 / 뉴스1


앞서 지난달 31일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건강이 악화하자 지난 19일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며 응급조치 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해 수액만 맞으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이재명 대표가 21일 공개한 부결 호소문.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세워주십시오.>

검찰은 검사 약 60명 등 수사인력 수백명을 동원해 2년이 넘도록 제 주변을 300번 넘게 압수수색 하는 등 탈탈 털었습니다. 그러나 나온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번 영장청구는 황당무계합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백현동 배임죄는, 자유시장경제질서를 천명한 헌법에 반합니다.

검찰은 이재명 앞에 서면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됩니다.

'지자체는 인허가를 할때 이를 이용해 최대한 돈을 벌고 민간이익을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면서,

'제가 그 의무를 위반해서, 공사를 개발사업에 참여시켜 200억원을 더 벌 수 있는데도, 토지 무상양여로 약 1천억 밖에 못 벌었으니 200억원 만큼 배임죄'라는 공산당식 주장을 합니다.

만일 시 산하기관이 참여해 200억 원을 벌도록 했다면 제3자 뇌물이라 우겼을 것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성남시가 인허가를 조건으로 시 산하인 성남FC에 광고하게 했다고 제3자 뇌물로 기소했습니다.

돈 벌면 제3자 뇌물죄, 돈 안 벌면 배임죄라니 정치검찰에게 이재명은 무엇을 하든 범죄자입니다.

대북송금은 자던 소가 웃을 일입니다.

법률가출신의 유력정치인이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 1회성 방북이벤트와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얼굴도 모르는 부패기업가에게 뇌물 100억원을 북한에 대납시키는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3류 소설 스토리라인도 못되는 수준입니다.

더구나 이 스토리를 뒷받침할 증거라고는 그 흔한 통화기록이나 녹취, 메모 하나 없습니다.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그는 기소되어 이미 재판 중인 것 외에도, 별건수사와 추가기소 압박으로 검찰의 손아귀에 잡혀 있고, 이미 수차례 진술을 번복하였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이는 증거가치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정치의 최일선에 선 검찰이 자신들이 조작한 상상의 세계에 꿰맞춰 저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합니다.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검찰권 남용입니다.

저는 이미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민주당도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 영장청구가 가능하도록 여러 차례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끝내 이를 거부하고 굳이 정기국회에 영장을 청구해 표결을 강요했습니다. 저를 감옥에 보낼 정도로 범죄의 증거가 분명하다면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에 청구해야 맞습니다.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입니다. 중립이 생명인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해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당하게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습니다.

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표결 없이 실질심사를 할 기회가 이미 있었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저나 민주당이 이를 막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하면 국회 표결없이 얼마든지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윤석열 검찰이 정치공작을 위해 표결을 강요한다면 회피가 아니라 헌법과 양심에 따라 당당히 표결해야 합니다.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합니다.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검찰의 정치개입과 헌정 파괴에 맞서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지금의 이 싸움은 단지 이재명과 검찰 간의 싸움이아닙니다.

윤석열정권은 검찰독재와 폭력통치로 정치를 전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검찰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뿌리째 뒤흔들고 입법부를 짓밟으며 3권분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공정이 생명인 검찰권을 국회겁박과 야당분열 도구로 악용하는 전례를 남겨선 안 됩니다.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세워주십시오. 위기에 처한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