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학부모들 "문제가 틀렸다" 항의...3년간 재시험 18번 친 고등학교도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에서 출제한 시험의 오류를 찾아내고 이를 항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3년간 내신 시험을 18번이나 다시 치르기도 했다.


21일 서울시 교육청이 올해 실시한 35개 고등학교 산하 기관의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는 3년간 정기고사 재시험을 18번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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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수정 요구로 인해 복수정답으로 처리한 건수도 16건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2020년에만 11건의 재시험이 실시됐다.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6건, 1건의 재시험이 치러졌다.


같은 구 소재의 한 학교도 2020년 5건, 2021년 3건, 2022년 3건으로 3년간 11건의 재시험이 실시됐다.


문항 오류가 발견돼 재시험이 이뤄지는 경우, 일차적 책임은 출제·검토 교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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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최근 빈번하게 출제 오류가 발견돼 재시험이 치러지는 데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민원 제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노원, 목동 등 학구열이 높은 학군지나 자율형 사립고·특수 목적고 등이 분포한 곳에서 더 두드러진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3년간 18번이나 재시험이 치러졌다면 그건 시험을 출제하는 교사들의 부주의와 학부모·학생들의 민원이 겹쳐 발생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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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서 문항 오류가 발생하면 오류 발생 문항만 다시 출제해 5분간 재시험을 실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문항 오류가 발생하면 '모두 정답' 처리를 지양하고 해당 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치를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재시험이 실시되면 그것대로 불만은 또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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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험을 치를 경우 통상 낮은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이 문제를 맞히게 되고, 원래 문제를 맞혔던 학생들에게서 "억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문제를 출제하는 교사가 더 신중히 처리해 함은 물론이고 무작정 출제 오류를 주장하며 재시험을 요구하는 사례도 줄어야 할 것이다.